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흉물스럽게 방치된 용산 선거철 되니…'들썩'

<앵커>

용산 차량사업소 터와 서부이촌동을 통합 개발해서 용산역 일대를 국제업무 기능을 갖춘 서울의 부도심으로 만들겠다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7년 전에 사업비 31조 원 규모로 시작된 이 초대형 개발사업은 지난해 개발사가 부도나면서 없던 일이 됐습니다.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던 땅에는 지금 낡은 아파트와 텅 빈 상가만 흉물처럼 서 있습니다. 그런데 선거가 시작되면서 여야 후보가 각각 개발 계획을 들고 나오니까 이곳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은 지 40년도 넘은 아파트가 흉물스럽게 남았습니다.

7년 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발표됐을 당시, 개발에 반대했던 구호들만 벽면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주택가는 쓰레기장처럼 변했습니다.

주택거래가 금지되면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던 주인들은 이자 부담에 시달렸고 상가 세입자들도 임대료를 내지 못해 하나둘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 : 아우, 말도 못하죠, 말도 못하지. 장사가 되나. 가게가 다 죽었잖아, 지금. 가다가 멈춘 동네 가 되어버렸다고, 이 동네가.]

개발 발표 이후 한때 배로 뛰었던 집값은 개발 취소로 내려앉았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이곳에선 또다시 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개발을 반신반의하는 분위깁니다.

[주민 : 국민이 믿을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어, 진짜. 그러니까 여태까지 믿지 못하게 하니까.]

선거 바람을 타고 괜히 분위기만 다시 어수선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규정/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단기간 다시 용산 지역에 체계적인 개발이 가시화될 거다라는 기대감은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가격이 들썩인다든가 거래가 급증한다든가 이럴 가능성은 낮다고 봐요.]

용산 일대는 교통이 좋은 데다 한강을 바로 앞에 끼고 있는 요지입니다.

하지만 충분한 검토 없이 무리한 개발을 추진하다 지역의 발전을 기약 없이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남 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