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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배 안, 무너지는 격실…더딘 수색 작업

<앵커>

세월호 사고 37일째, 오늘(22일)도 수색은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지금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가 어떤 상태에 있는 건지 한 번 자세히 점검을 해보겠습니다. 세월호는 지금 맹골수도 바다 아래 비스듬히 누워 있습니다. 지금 수색은 승객이 타고 있던 3층과 4층, 5층의 격실 111군데에 대해서 1차 수색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선체 내부의 구조물이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추가수색이 큰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는 40m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왼쪽 부분이 바닥에 닿아있고 오른쪽은 위를 향해 있습니다.

사고 초기 1만 톤에 육박하는 무게 때문에 펄을 파고들었지만 지금은 암반 위에 안정된 상태로 놓여 있습니다.

잠수사들은 유도선 6개에 의지해 배 오른쪽 출입구로 들어가 수색하고 있습니다.

[고명석/범정부 대책본부 대변인 : 실제 잠수사들이 수색하는 것은 위에서 아래로 수색을 하는 형태로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배 안은 암흑 천지입니다.

손에 든 랜턴이 유일한 조명입니다.

잠수사들은 손으로 더듬어 희생자를 찾는 식으로 격실 내부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남은 실종자는 16명, 선체 밖으로 쓸려 나가지 않았다면 3층에 6명, 4층에 9명, 5층에 1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격실 내 꽉 들어 찬 부유물과 기자재 때문에 수색은 만만치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격실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겁니다.

벌써 6군데에서 선체 약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4층 뱃머리 좌우 통로와 배꼬리 통로, 5층 뱃머리 통로와 중앙 통로 등입니다.

한 달 넘게 바닷물에 잠기면서 선체가 부식되고 옆으로 누워 있어 하중이 달라진 게 원인입니다.

[전광근/민간잠수사 : 기존에 사람이 서서 지나가는 통로인데 그게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1미터예요. 저희가 잠수장비를 착용하고 그러면 사람 몸크기도 있고 겨우 간신히 들어가거든요. 거기서 조금이라도 붕괴하면 잠수사가 진입이 안 돼요.]

구조팀은 선체 외부를 절단해 크레인으로 장애물을 제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예 선체에 큰 구멍을 내 붕괴하며 막힌 통로를 다시 확보하잔 겁니다.

기온은 올라가도 맹골수도의 조류와 수온은 여전히 거세고 찹니다.

수심 40m 이하이기 때문에 수온은 10도 미만으로 차갑고 빠른 조류 탓 앞으로도 탁 트인 시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수색 장기화로 잠수사 58명이 잠수병 증세로 감압치료를 받는 등 부상은 64건으로 늘었습니다.

단 1명이 남더라도 실종자를 모두 찾은 뒤에 수색을 마무리한다는 게 구조팀 방침이지만, 갈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우,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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