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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선 나흘 앞으로…군부 대권 장악 '눈앞'

군부 실세 엘시시 압승 전망 속 투표율 주목

이집트 대통령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군부 최고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60) 전 국방장관의 대권 장악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집트 재외국민 투표가 지난 15~19일 세계 124개국에서 끝난 가운데 국내 전역에서는 오는 26~27일 투표가 진행된다.

이집트 국내 유권자 5천400만명은 이틀간 전국 3만3천여개 투표소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적인 경쟁자가 없는 현 정치 지형을 보나 여론 분위기를 보나 엘시시의 당선은 '떼 놓은 당상'이라는 게 이집트 안팎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집트 주재 서방 외교관과 현지 기자들도 "엘시시의 승리는 이미 결정됐다"며 "그는 이미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엘시시가 당선된다면 이는 이집트 최대 권력 집단인 군부의 재집권으로 해석된다.

대선 후보로는 엘시시 이외 유력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도 있지만 그가 엘시시의 벽을 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이집트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재외국민 투표 개표 결과에서도 엘시시 후보가 94.5%, 사바히가 5.5%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바히는 전날 "최종 결과가 나온 게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역전을 예상하는 이는 사실상 아무도 없다.

엘시시는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 축출에 앞장서면서 지금도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집트 군부 지지자들과 국영 매체도 그간 엘시시의 대선 출마를 노골적으로 촉구해 왔고 최고 권력 기관인 군최고위원회도 지난 1월 그의 대선 출마를 승인했다.

엘시시는 지난 3월 국방장관직을 사임한 직후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이집트 범야권 그룹 구국전선(NSF)을 이끌었던 사바히는 진보주의 성향의 청년층 사이에서는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지지층이 소수로 제한돼 있다는 한계에 직면했다.

당장 엘시시의 고민은 대선 투표율이 어느 수준에 달하느냐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르시 정권 축출과 자신의 집권에 대한 정당성을 가늠할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엘시시 후보 캠프는 유세 기간 투표 참가 독려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

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에게 우리 후보 엘시시가 아니더라도 투표 당일 투표소에 가서 한 표를 행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최대 시민단체 가운데 하나인 '4월6일 청년운동'과 일부 야권 인사들이 이번 대선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점도 저조한 투표율을 예고하고 있다.

이집트 정치 분석가인 무함마드 알아가티는 이번 대선 투표율이 3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주간 알아흐람위클리는 보도했다.

지난 1월 이집트 군부의 권한을 대폭 확대한 새 헌법 초안에 대한 찬반 국민 투표에서는 38.6% 투표율에 98% 이상의 찬성률로 개헌안이 통과됐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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