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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컴파운드 양궁을 아십니까?

[취재파일] 컴파운드 양궁을 아십니까?
양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효도종목입니다.

우리 태극 궁사들이 올림픽과 국제대회에서 백발백중의 실력을 과시하며 오랫동안 세계 최정상을 지켜왔죠. 선수층도 두텁고 잘하는 선수가 워낙 많아 한국에서는 국제대회서 금메달 따기보다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가 더 어렵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양궁에 2가지 종목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양궁은 리커브(Recurve bow)라는 종목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컴파운드(Compound bow)라는 종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두 종목은 활의 종류와 경기 방식이 서로 다른데요. 리커브는 전통적인 일반 활을 사용하지만 컴파운드는 '기계활'이라고 불 릴만큼 여러 가지 장치가 부착된 활을 사용하는 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컴파운드 양궁_50

컴파운드 활 끝에는 도르래가 부착돼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당길 수 있고 발사 시 탄성도 높아 힘이 좋습니다.

남자 선수들이 당기면 화살 날아가는 속도가 최고 300km에 이를 정도로 빠릅니다. 때문에 컴파운드 화살은 직선으로 날아가고 리커브 화살은 포물선을 그린다고 합니다.

또 컴파운드는 화살을 줄에 끼어 고리에 건 뒤 발사 스위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떨림이 적은데다,조준경도 부착돼 있어 정확도가 높습니다.

외국에서는 레저용이나 사냥용으로 큰 인기가 있고 리커브보다 배우기가 쉬워 훨씬 더 보급이 잘 돼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컴파운드는 올림픽이나 전국체전 종목이 아니어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메달밭으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충분히 지원받지 못했던 컴파운드 대표선수들에게 도약의 기회가 온 것입니다.
컴파운드 양궁_50

컴파운드 대표팀은 그동안 국제대회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는데 아시안게임 종목이 된 덕택에 지난해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고 합니다.

선수층이 40여명 밖에 안될 정도로 얇고 역사도 짧지만 다행히 리커브 출신 좋은 선수들과 경험 많은 지도자들이 있어 쉽게 세계정상권에 접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상하이 월드컵에서 석지현 선수가 여자 개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습니다.

올해 월드컵에서도 최보민선수가 여자개인전에서 우승했고 민리홍과 김윤희 조는 혼성부에서 금메달을 명중시켰습니다.

컴파운드 대표팀은 지난달 선발전을 통해서 남자부에서는 최용희,민리홍,양영호,김종호, 여자부에서는 석지현,최보민,윤소정,김윤희 선수를 새로운 대표로 선발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소인 인천 계양 양궁장에서 연일 훈련에 땀을 쏟고 있습니다.

컴파운드는 이번대회에 리커브와 마찬가지로 남녀, 개인 단체로 모두 4개의 금메달을 걸려 있습니다. 이란과 타이완, 인도 등이 라이벌 국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양창훈 컴파운드 대표팀 감독은 "우리가 이들나라에 경험면에서는 뒤지지만, 우리 팀이 리커브 선수에서 컴파운드로 성공적으로 전환을 잘 한데다, 홈 이점도 있는 만큼 전 종목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도 기대가 컸습니다.

리커브선수로 활약하다 지난 2008년 어깨부상후 컴파운드로 전향한 최보민선수는 "피겨스케이팅이 김연아 선수의 등장으로 인기 종목이 됐듯이 컴파운드도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인기 종목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양궁의 새로운 메달 밭으로 떠오른 컴파운드. 역사도 짧고 선수층도 얇지만 백발 백중 한국 양궁의 기를 받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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