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러시아 '신 밀월시대'…한목소리로 美 대항

<앵커>

중국과 러시아가 부쩍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을 하고 외교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을 겨냥한 행동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사일 순양함 '바략'을 비롯한 러시아 최정예 군함들이 오늘(20일)부터 일주일 동안 중국과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갔습니다.

훈련 장소는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입니다.

[텐 종/중국 훈련 함대 사령관 : 이번에는 종전의 연합 훈련과 다릅니다. 양국의 모든 전함이 처음으로 혼성 기동합니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훈련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이례적인 일입니다.

오늘 열린 정상회담에선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4천억 달러, 우리 돈 4백조 원 넘는 천연가스를 공급받기로 합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이 러시아 돈줄인 천연가스 수출을 막으려 하자 중국이 러시아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입니다.

[황재원/주 베이징 무역관 부관장 : 러시아는 유럽의 천연가스 수요 감소에 대비한 새로운 시장 확보가 필요했고, 중국은 천연가스로 바꿔가는 과정에 있어 안정적 공급처를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뜻이 부합된 결과입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로,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루어진 오늘 중-러 정상회담은 미국을 겨냥한 공동 대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이후에만 6번이나 만났습니다.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 여기에 경제 협력을 통한 실리가 바탕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두 나라의 밀월 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염석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