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밀월기'를 구가한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과 러시아가 20일 상하이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쌍방 관계와 관련한 중대한 문제에서 고도의 일치를 달성했다"고 압축했고,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전면적인 쾌속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3개월여 만에 다시 성사된 이번 정상회담 골자는 '내정간섭 반대' 목소리를 주축으로 한 안보협력과 에너지협력·무역확대 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간섭에 반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정국가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경제봉쇄, 군사제재, 법률질서 등에 대한 간섭 등을 일체 배격한다는 메시지다.
이는 모두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경제제재 등을 동원해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고, 중국에 대해서도 인권문제, 티베트 문제 등을 주축으로 중국의 정치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 중국 관영언론들이 이날 오후 정리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발언록에 따르면 시 주석은 안보·경제협력 문제를 유달리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러간 협력은 전방위적이고 다층적"이라며 앞으로 양국이 중러투자합작위원회, 고위급 전문소조 등의 기제를 만들어 무역, 투자, 에너지, 첨단기술, 우주항공, 기초시설건설, 민생영역 등에서의 협력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제창한 '실크로드경제지대'를 거론하며 아시아-유럽을 잇는 대시장을 건설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안보협력과 관련해서는 양자대화체제와 상하이협력기구(SCO·중국 주도의 지역안보협력체) 내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과 지역의 안보안정을 수호하자고 주장하며 군사훈련, 군사기술, 반테러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내년에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함께 치르기로 결정하고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와 전후 국제질서를 수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절대로 파시즘과 군국주의 야만침략의 비극이 재연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반적인 양국관계에 대해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국가일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힘을 가진 국가들"이라며 양국 협력의 발전은 국제적 공평·정의를 촉진하고, 세계평화발전을 수호하는 것과 닿아있을 뿐 아니라 세계 다극화 발전의 필연적 선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관계 발전과 관련해 경제협력을 우선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러시아는 양국이 석유가스, 원자력에너지, 전력, 고속철, 대형여객기, 금융 등의 합작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기를 원한다"며 특히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중국수출 문제에 대해 "상호이익과 상호혜택의 원칙에 근거해 조속히 최종 협의를 달성하자"고 촉구했다.
양국은 천연가스 공급문제를 놓고 지난 10년간 협상을 벌여왔으며 최근에야 이견이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4천억 달러(409조원) 규모에 달한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군국주의 반대' 입장에 동조하며 대일본 견제에 대한 공조 모양새를 취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세계 반파시트전쟁(제2차 세계대전)과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기념일을 함께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러시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일본 군국주의의 죄행', '항일승전 기념식 공동개최' 등을 함께 거론하며 함께 일본의 역사인식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상하이 베이징=연합뉴스)
시진핑-푸틴 "내정간섭 반대" 외치며 안보밀월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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