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메드베데프 "우크라이나 사태, 새 냉전 유발할 수도"

"우크라 영토 통합성 보장 약속 못 해"

메드베데프 "우크라이나 사태, 새 냉전 유발할 수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당시의 구 소련 시대를 연상시키는 경제전쟁을 시작함에 따라 러시아가 새로운 냉전 속으로 끌려들어가고 있다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관저에서 블룸버그 TV와 한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와 관련해 이같이 경고하고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맞서 일련의 보복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가 취할 수 있는 보복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징벌적 조치들은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복 조치를 가한 측이나 받는 측이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우리는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두 번째 냉전으로 돌입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정치적 감각이 없다"고 꼬집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처방법에 대해 개인적으로 실망했다면서 과거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정치 파트너로 이룬 성과가 이제 사라지고 있는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을 보장할 수도 그럴 생각도 없다면서 그러한 책임을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과 관련한 어떤 책임도 진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특정 지역을 병합하려 한다는 주장은 비방전에 지나지 않으며 현 상황을 크림 병합 과정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메드베데프는 서방이 오히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일련의 보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이 우리에게 우크라이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나토로 끌어들이지 않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잃지 않도록 하고, 극우주의자들이 동부 지역 주민들을 살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보장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메드베데프 총리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핵국가 지위를 규정한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서 미국, 영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에 대한 보증국이 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