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혼돈 속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이 의회를 장악했습니다.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지면서 카다피 축출 3년 만에 다시 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어제(19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의회 건물에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장갑차와 로켓포까지 동원된 끝에 2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회는 반이슬람 무장세력이 장악했습니다.
이들은 의회가 이슬람 과격파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공격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보다 하루 전엔 동부 벵가지에서 군 퇴역 장성인 하프타르가 이끄는 무장세력이 이슬람 무장단체 거점을 공격해 적어도 79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습니다.
[하프타르/리비아군 퇴역장성 : 이슬람 과격파 제거라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리비아 과도정부는 무장세력의 의회 공격을 쿠데타 시도라고 비난하고 의회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리비아 정부군 특수부대와 동부 지역 공군병력 등이 하프타르가 주도하는 반이슬람 무장세력에 속속 가담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과도 정부 측도 이슬람 무장세력들을 결집하고 나섰습니다.
무력 충돌 위기가 고조되면서 알제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현지 공관을 폐쇄했습니다.
카다피 정권 축출 3년 만에 리비아가 또다시 내전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