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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아파트 붕괴, 북한식 속도전이 부른 참사

<앵커>

평양의 23층 아파트 붕괴 역시 인재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부실공사에다가 완공되기도 전에 주민이 들어가 살고 있었다는 게 증거들입니다. 부실의 원인으로 북한 특유의 속도전이 지목됐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6월 평양 만수대지구에 45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데 북한은 1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2012년 6월 : 17시간에 (아파트의) 한 층을 떠올리는 놀라운 기적을 창조했습니다.]

지난해 말 완공된 마식령 스키장도 단기간에 완공됐습니다.

[최룡해/당시 총정치국장, 2013년 12월 : 남들 같으면 10년이 걸려도 해내지 못할 방대한 공사를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렇게 짧은 시간에 주로 노동력을 동원해서 무엇인가를 이뤄가는 방식을 속도전이라고 부릅니다.

천리마운동, 마식령속도 이런 것들이 다 속도전을 다그치는 말인데요, 워낙 빨리 빨리를 강조하다 보니 부실공사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무너진 아파트도 공병부대인 인민 내무군 건설부대가 속도경쟁을 펼치며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로부터 자재를 조달할 정도로 자원이 부족한 것도 사고원인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북한 주민 : (공사하는데) 돈 내라 뭐 내라 시멘트 내라. 죽겠어. (그래도) 알았습니다 해야지 '못해요' 그러면 '야, 너 당의 방침인데 왜 안 해']

북한이 속도전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유사한 사고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상황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북한에 위로 전통문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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