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이 출범 61년 만에 해체될 거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도 팽목항과 실내 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작업에 미칠 악영향을 크게 우려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오전 대국민담화에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해경 해체 소식이 전해지자, 구조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담화문 발표 직후 실종자 가족 6명이 진도군청을 방문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구조 현장에서 빠지는 해경 인원이 없어야 한다. 마지막 한 명까지 구해야 한다"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어 "해경 한 명도 빠져나가면 안 된다. 지금 이런 담화를 발표하면 어떡하자는 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항의에 이주영 장관은 "마지막 한 명까지 최선을 다해서 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통령 담화에서 실종자 구조를 어떻게 할건지 내용이 빠진데다 최일선에서 작업 중인 해경 해체를 언급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습니다.
진도실내체육관의 한 실종자 가족도 "가장 중요한 것이 실종자 구조인데 대국민담화에 왜 실종자 구조 얘기는 쏙 빠져 있는지 모르겠다"며 "현재 해경이 구조를 주도하고 있는데 해경을 해체한다고 하면 현장에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안산 피해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과 협의해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를 담아 진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안산에 있는 희생자 가족들은 대표단 회의를 통해 대통령 담화문 발표 내용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일단 대통령 공식 사과와 담화문 발표 내용에 대해 각반대표자들로부터 유족들의 의견을 취합하도록 해 놨다"며 "대표단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한 뒤 오늘이나 내일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팽목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해경 직원들 역시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오늘 오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해경 해체' 발표와 관련해 기관 해체와 상관없이 실종자 수색은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오늘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민·관·군 합동구조팀 122명을 대기시켜 3층 식당 주방, 4층 선수 격실, 중앙 좌측 통로, 선미 중앙 다인실, 5층 선수 격실을 확인 수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구조는 어떻게 하라고…" 가족들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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