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 중부의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에 집중 호우로 120년 만에 최악의 홍수와 산사태가 나는 바람에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보스니아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석 달 치 내릴 분량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보스나 강이 범람하고, 사바 강의 수위가 계속 높아져 마을 여러 곳이 그제부터 물에 잠겼습니다.
사바 강 유역의 사마치 시는 오늘 범람할 것이라고 예보돼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보스나 강 유역의 비소코와 카카니, 제니차 등지는 강물이 들어차 상당수 단층 가옥이 물에 잠겼고,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나 무너진 집도 많이 생겼습니다.
제니차 지역에서 9명, 체르스카에서 3명 등 모두 십여 명이 산사태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인명과 재산 피해는 아직 나오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천 명의 군인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이 보트를 타고 인명을 구조하면서 마실 물과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발칸뉴스 전문 '발칸 인사이트'가 보도했습니다.
피해가 덜한 사라예보 시민은 근처 제니차로 달려가 인명 구조와 자원 봉사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보스니아를 횡단해 세르비아에 이른 사바 강은 어제 베오그라드 근처 오브레노바치에서 범람해 만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니콜라 테슬라 수력 발전소가 위험에 처했다고 탄유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테슬라 발전소는 일단 전원을 모두 끄고 상황을 살피고 있으며, 재해 복구 팀이 상류에 무너진 둑을 보강하는 작업을 펴고 있습니다.
세르비아 정부는 이미 그제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 구난 활동을 벌이면서 유럽연합과 이웃 국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와 독일,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등이 구조대와 중장비 등을 보내고 있으며 긴급 식량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세르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노박 조코비치는 트위터에 "어마어마한 재난을 겪는 세르비아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이 지역에 내렸던 비는 어제부터 잦아들어 사바 강과 드리나 강 수위는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스니아·세르비아, 120년 만에 최악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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