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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영상] 5·18 민주화운동 34주기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들과 어느때 보다 맑은 하늘이 아름다웠던 어느 봄날이었어야. 그 날 아름다운 풍경보다 더 생생한 것이 바로 피로 얼룩진 거리지라. 민주주의를 꼭 가져온담서 밖으로 나선 아버지, 삼촌, 형, 누나, 동생, 아들, 조카들이 하나같이 돌아오지 않았어야. '괜찮아. 좀만 기달리쇼. 다 잘 될 테니 걱정하덜 말고'
이 말을 하고 나간 지가 벌써 34년이 됐는디 아즉도 돌아오지를 않어."

1980년 5월 18일 그 날. 광주에서는 6·25전쟁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현대사의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불안한 정국을 틈타 군부와 정치권을 장악한 신군부세력의 행보를 가만두고 볼 수 없었던 광주 시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계엄군이었습니다. 한 나라 한 민족의 계엄군은 비무장 민간인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광주 시민들은 신군부세력의 총구 앞에 무참히 쓰러져 갔습니다. 최후의 날, 전남 도청에 모인 광주 시민들은 어둠 속에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당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람은 총 5,189여 명입니다. 어린아이, 학생, 노인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이 민주화를 향한 열망 앞에 희생되었습니다.

내용은 비극이었지만 결과는 한국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이끌어낸 역사로 남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시민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34년이란 세월이 흐른 오늘 우리는 광주 시민들이 외쳤던 말 대로 그날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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