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생업 지장받는 진도 주민 "어디에 말도 못 하고…"

<앵커>

실종자 수색이 한 달을 넘어가면서 진도와 인근 섬 주민들이 밖으로 말은 못하고 시름하고 있습니다. 생업에 지장은 물론이고 생필품 수급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 미역 양식으로 유명한 동거차도는 세월호 침몰 해상에서 불과 3km 떨어져 있습니다.

한 달째 새 나오는 기름으로 약 30ha에 달하는 미역, 김양식장이 기름 찌꺼기에 오염돼 수확을 포기할 처집니다.

[조유복/진도 어민 : 기름이 덮쳤다고 해서 사람이 죽었는데, 거기 신경 쓰지, 말 못해요.]

사고 해역에 어장을 둔 꽃게잡이 배들도 제철을 그냥 흘려보내며 발만 동동 구릅니다.

[김동원/꽃게잡이 배 선장 : 지금은 꽃게 철이라 사고가 났어도 우리가 조업을 하기는 해야 되지만, 인근에 사고가 나니까 참 애처롭고 안타깝습니다.]

진도 인근 섬 주민의 이동 중심지인 팽목항은 사고 이후 외지인들만 붐비고 있습니다.

팽목항과 조도를 오가는 배편이 사고 이후 절반으로 뚝 떨어지면서 도서 지역의 생필품 수급과 생산물 수송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섬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지만 이를 입 밖으로 내기도 민망합니다.

[박재원/진도 인근 섬 주민 : 오늘(16일)도 나오면서 사람 따로, 차 따로 30분 걸리는 거리를 한 시간 두 시간씩 걸려서 들어가야 되고 이런 문제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세월호 사고 한 달,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가슴으로 안아준 진도 지역민에게도 말 못 할 고통의 시간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 KBC)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