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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2,400억 추정되는데…유병언 명의는 없다

<앵커>

검찰은 유 씨 일가의 재산이 2,400억 원 규모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유 씨 본인 명의로 된 재산은 없습니다. 검찰이 유 씨 일가를 압박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겁니다. 피해 배상과 선체 인양 같은 사후 처리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유 씨 혼자 갖고는 안 되는 겁니다.

뉴스인 뉴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유병언 전 회장 측이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재산 규모는 수백억 원대입니다.

사고 아흐레 만에 자신들이 사고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내세운 액수입니다.

[손병기/유병언 전 회장 측 대리인 : (유병언 전 회장은) 주식을 포함해서 부동산, 본인들 명의로 된 예금 등 전부 피해회복을 위해서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십니다.]

그러나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유 씨 일가의 재산은 이런 주장의 열 배 정도인 2천4백억 원 규모입니다.

먼저 지분입니다.

청해진해운을 포함한 세모 계열 그룹사는 50여 곳이 넘는데, 총자산이 대기업 수준인 5천8백억 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이 계열사 상당수를 지배하는 아이원아이 홀딩스라는 회사는 유 전 회장의 네 자녀가, 절반에 가까운 44%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동산도 많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고급 주택, 경기도 안성의 농장, 강남의 고급 레스토랑 등 유 씨 일가 소유의 부동산이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해외 재산도 상당합니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 전 회장 차남 유혁기 씨 명의의 고급 아파트, 뉴욕 북쪽의 대저택, 미국 서부의 고급 저택 등, 모두 유 씨 일가의 소유로 알려졌는데, 이것만 해도 수백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면 유 씨 일가의 재산이 3천억 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부동산, 주식 그 어느 것 하나 유 전 회장 명의로 된 건 없다는 겁니다.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월급과 자문료 등을 매달 1천만 원씩 받은 사실만 확인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검찰은 경북 청송군, 제주 서귀포시, 전남 완도군 등 2천만 제곱미터 규모의 영농조합들을 유 전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세청도 유 전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미국 영주권자인 유 씨가 미국에서 사업체 8곳과 구원파 교회 등 종교 시설을 운영하면서 탈세와 돈세탁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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