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곳이 세계 물동량의 50% 이상이 이곳을 지나가는 지정학적 요충지인데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부존자원이 풍부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1960년대 후반이 지역에 매장된 석유가 300억t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석유자원을 노린 주변 국가들이 저마다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표면화되기 시작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천연가스 매장량 역시 16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러 지역 가운데 영유권 분쟁의 핵심 지역은 스프래틀리 군도로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대만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난사군도, 베트남에서는 쯔엉사 군도로 부르는 이곳은 100여 개의 무인도가 있지만 가장 큰 섬인 타이핑다오의 면적이 0.4㎢ 정도로 실제 섬들의 면적은 그리 넓지 않다.
그러나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군사적 요충지인데다 석유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어 각국의 영유권 분쟁이 가장 빈발하는 곳이다.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와 스카보로 군도 역시 각각 중국-베트남, 중국-필리핀의 영유권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이다.
1974년 파라셀 군도에서 중국과 남베트남이 충돌하면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첫 번째 무력 충돌이 빚어졌다.
이 사건 이후 중국은 파라셀 군도의 일부 섬을 점령하게 됐다.
1980년대 후반에도 중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에 군대를 파견하면서 갈등이 계속되다가 1988년 중국과 베트남 해군이 스프래틀리 군도의 존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에서 유혈 충돌했다.
당시 해전으로 베트남 선박 2척이 침몰하고 베트남 해군 70여 명이 숨지며 사실상 중국이 승리했고 중국은 이후 존슨 암초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베트남 군부대가 남중국해에서 선회비행을 하던 필리핀군 정찰기에 경고사격을 해 긴장이 조성되는 등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최근 각국이 이 지역에서 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해 당사국들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수시로 회담을 열고 자원의 공동 개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려 좀처럼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02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은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스프래틀리 군도의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긴장 고조 방지 협정에 서명하고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일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 행동선언문은 구체적인 분쟁 지역을 명시하지 않은데다 구속력이 없어 이후 영유권 갈등을 막는 데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중국은 여러 차례 남중국해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자원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지만 주요 시기마다 영유권 갈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가 회담에서 남중국해 자원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지만 7개월 만에 중국이 파라셀 군도에서 석유 시추에 나서면서 베트남의 격렬한 반중(反中) 시위를 촉발한 것도 이런 양상이 반복되는 사례 중 하나다.
(홍콩=연합뉴스)
'격랑의 남중국해'…무력충돌도 불사하는 '자원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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