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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명 사망이 '나은 편'? 망언에 성난 민심

<앵커>

그제(13일) 터키에서 발생한 탄광 폭발 사고 사망자가 3백 명에 이릅니다. 안전 불감증이 빚은 인재라는 비난이 일고있고, 터키 총리가 부적절한 말까지 하면서 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탄광 폭발 참사 현장을 방문한 에르도안 터키 총리의 차량이 분노한 시민들에게 둘러싸였습니다.

'살인자'라는 비난과 거센 발길질이 쏟아집니다.

더딘 구조작업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에 사고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총리의 부적절한 발언이 기름을 부은 겁니다.

[에르도안/터키 총리 : 이런 탄광 사고는 터키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이런 사고가 나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지만, 터키는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사망자는 282명을 넘어섰습니다.

실낱같은 희망 속에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탄광에 갇힌 것으로 보이는 광부 150여 명의 생존 가능성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참사가 에너지 산업 민영화와, 비용절감을 위해 무리하게 안전 규제를 완화한 데 따른 인재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터키 최대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고,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에선 격렬한 항의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엠레/시위참가자 : 광부들의 생명은 안중에 없이 더 많은 이익을 위해 그들을 위험에 몰아넣은 것입니다.]

최악의 탄광 폭발 참사에 따른 민심 이반이 오는 8월 대선 출마를 앞둔 에르도안 총리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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