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떠나간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참사에 대한 분노. 많은 이들이 이번 사고에 대한 감정을 쪽지로, 편지로, 또 방명록으로 남겼습니다.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국가기록원이 이걸 모두 정리해서 역사의 증거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권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픈 엄마를 사랑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
인사도 못 하고 보내서 아쉽지만 나중에 만나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사고 직후 차려졌던 임시분향소와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남긴 쪽지와 방명록 문구입니다.
이 기록들은 현재 안산시청 문서고에 차곡차곡 모이고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은 메모뿐만 아니라, 천 마리 종이학과 곰 인형, 국화, 먹을거리까지, 모두 10만 점이 넘습니다.
[이영분/안산시청 총무과 기록물계장 : 자원봉사자 268명이 현재까지 활용을 해서요. 정리를 하게 됐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지난달 30일 해양수산부와 안산시, 진도군 등 51개 기관에 세월호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추모관을 세울 때 쓸 수 있도록 민간 기록도 꼼꼼히 챙기도록 했습니다.
온라인에 있는 사진과 영상, 추모글 들을 보관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100테라바이트가 넘는 방대한 기록을 그냥 둘 순 없다는 겁니다.
[전상훈/온라인 추모기록 보관 제안자 : 영광의 기록만 있는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것도 기록으로 남겨서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아프고 힘든 기억이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의 기록을 남기자는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