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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찬바람 덥힌 2만5천명 봉사 온기

<앵커>

그리고 또 있습니다. 사고 다음 날부터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 곁을 지켰습니다. 지금까지 2만 5천 명이 함께 아파하면서 도왔습니다.

보도에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식사를 준비하고, 구호품을 정리하고, 청소에 빨래까지.

한 달 동안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수색이 더디면 함께 답답해했고, 실종자가 발견되면 함께 눈물 흘렸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지 않고,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는 수칙을 되뇌며 가족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장성례/자원봉사자 : 쓰레기 줍는 것도 제가 살금살금 조심히 가서 하거든요.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조심히 하고 있어요.]

다른 봉사자들에게 노란 리본을 만들어준 작가부터, 가족들을 태우고 안산과 진도를 오간 택시기사들까지, 봉사에는 정해진 영역이 없었습니다.

외국인들도 손을 보탰습니다.

터키 요리사는 형제의 나라를 돕겠다며 전통 요리 케밥을 만들었고, 세월호를 타 봤다는 아프가니스탄 유학생 부부는 체육관을 누비며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샤스 삽인/아프가니스탄 유학생 : 많은 일 못해도 이렇게 같이 있으면서 서로 마음을 전달할 수 있고, 사랑과 느낌을 좀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진도를 다녀간 자원봉사자는 2만 5천 명이 넘습니다.

실종자 숫자가 줄면서 자원봉사자 역시 처음보다는 줄었지만, 따뜻함의 크기는 더 커졌습니다.

마지막 한 명이 확인될 때까지 가족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김진무/한 달째 자원봉사 : 지금 배에 있는 일반인 포함 학생들이 다 나올 때까지.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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