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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 절망' 희생으로 가르친 '1류 의인들'

<앵커>

희망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안전보다 돈을 앞세운 선주, 자기 목숨만 챙긴 선장, 이런 3류가 있었지만 참사의 현장에는 1류들도 여럿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들의 희생이 우리 사회에 소중한 희망을 남겼습니다. 다시 만나보시죠.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구할 수 있었던 304명이 희생되거나 돌아오지 못했지만 그나마 172명이 살아 돌아온 건,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 평범한 이웃 덕분이었습니다.

승무원 고 박지영 씨는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건네고 "너희 다 구하고 따라가겠다"고 했지만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선내 구조를 잘 알기에 쉽게 탈출할 수 있었던 불꽃놀이 담당 고 김기웅 씨와 승무원 고 정현선 씨도 승객들 대피를 돕다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을 구하려다 탈출 기회를 놓친 고 정차웅 군, 누구보다 먼저 사고 사실을 119에 신고하고도 끝내 시신으로 돌아온 고 최덕하 군은 부끄러운 어른들보다 나은 소년들이었습니다.

제자들 대피를 돕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고 남윤철, 최혜정 교사는 목숨을 던져 스승의 도리를 지켰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식 또래 학생들 20여 명을 살려낸 김홍경, 김동수 씨는 선장 선원을 구하느라 시간 허비한 해경보다 큰 수훈을 세웠습니다.

[김동수/승객 20여 명 구조 : 창문에 다 붙어서 (살려달라고) 이렇게 막 (창을) 때리는데, 올라가서 (해경에) 얘기했거든요. 사람들이 2백~3백 명 갇혔다고, 빨리 구해주라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야 할 기관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사이, 의로운 개인들이 그 틈을 메우고 일부는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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