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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엉터리 복원…독립문·첨성대도 '부실'

<앵커>

국보 1호 숭례문을 부실하게 복원했다는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화학접착제를 쓰고, 기와도 마음대로 바꾼 겁니다. 또 문화재 감사결과, 독립문은 자격도 없는 업체가 보수를 했고 경주 첨성대는 지반침하로 매년 조금씩 기우는 현상을 방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복원한 지 1년도 채 안된 숭례문 단청 곳곳이 벗겨져 있습니다.

복원 담당자가 천연 접착제인 아교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통 단청을 재현하려다 실패하자 이 사실을 숨기려고 몰래 화학접착제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강경원/감사원 사회문화조사국장 : 결과적으로 아교와 화학접착제 장력 차이로 단청의 박락이 발생, 심화되었습니다.]

기와도 전통 기와를 사용하지 않고 담당자가 임의로 다른 규격의 기와로 바꾼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고증을 통해 결정된 복원 계획에 따라 지반을 최대 30센티미터까지 더 파내야 했지만 공사 편의를 위해 복원 작업을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다른 문화재 복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자격 업자에게 보수 작업을 맡긴 독립문은 녹물이 벽면을 타고 흐르는 것을 비롯해 부실시공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경주 첨성대의 경우 매년 1밀리미터씩 기울고 있는데도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는 전혀 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공진구,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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