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우란 읊는 피랍 소녀들' 공개…협상 제의

<앵커>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지난달 자신들이 납치한 10대 여학생들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총을 든 무장대원의 감시 속에 이슬람 전통 의상을 입은 소녀 130여 명이 이슬람 경전 꾸우란을 암송합니다.

[자애롭고 자비로운 알라여, 세상과 천국의 주인인 알라께 감사드립시다.]

지난 달 14일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집단 납치한 276명의 여학생 가운데 일부입니다.

이들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피랍 29일 만으로 언제 어디서 촬영했는지는 알려져지 않았습니다.

보코하람은 소녀들을 이슬람으로 개종시켰다며, 수감 중인 보코하람 무장대원과 맞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세카우/보코하람 수장 : 알라의 뜻에 따라 죄수를 석방하기 전에는 절대 우리는 소녀들을 절대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보코하람의 협상 제안을 거부한 채 서방의 지원 아래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늑장대응에다 피랍 당시 교사들이 학생들을 버려둔 채 기숙사 문을 잠그고 도망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항의 시위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