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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삵, 북한산 산다…보호구역 지정

<앵커>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에서 포식자 중에서도 맨 위쪽에 자리한 삵이 서울 북한산에 살고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북한산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관찰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오후 우이령길에 설치된 CCTV 7대 중 한 대에서 한 동물이 촬영됐습니다.

불규칙한 반점에 털이 풍성한 꼬리, 땅에 분비물을 묻혀 영역을 표시하는 이 동물은 바로 삵입니다.

멸종 위기종 2급인 삵은 13년 전 생태조사 땐 북한산에 없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잦아 삵이 살아가기가 어려웠던 겁니다.

이번에 삵이 촬영된 곳은 2008년까지 입산이 제한됐던 우이령 자락으로 1968년 북한 공작원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습격을 위해 침투했던 경로입니다.

[최병기/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 과장 : 이곳 우이령 지역은 약 40년 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있던 지역입니다. 야생동물들이 살아가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 조성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멸종위기 2급인 삵이 발견이 됐고…]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다른 등산로와는 달리, 우이령 자락은  등산로 한 곳을 제외하곤 비교적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우이령 일대를 삵 생존을 위한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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