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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은닉·석유산업용 가장 등 통해 핵부품 조달"

이란이 다양한 제재 회피 수단을 동원해 핵개발에 사용할 부품들을 몰래 조달했다는 내용이 유엔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해 핵시설이나 미사일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을 몰래 조달했습니다.

보고서에 실린 한 사례에서 이란은 중국에서 제조된 티타늄관을 철제파이프 안에 숨겨 밀수입했습니다.

보고서는 철제 파이프 안에 꼭 맞게 들어 있는 티타늄관 10개의 사진을 함께 싣고 관련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티타늄관이 실제로 어떻게 핵개발에 쓰이는지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티타늄관 밀수가 복합운송업체를 통해 이뤄졌다며, 국제복합운송업협회세계연맹에서도 이란을 오가는 화물과 관련한 위장수법에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최근 2년간 이란이 독일과 인도 회사에서 아라크 중수로에 쓰일 부품을 석유화학산업용으로 가장해 들여온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이란은 2007∼2011년 동안 이 부품 1천767개를 납품받았는데, 이 중 1천163개가 아라크 중수로와 관련돼 2010년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이란이 석유산업용이라고 꾸며 아라크 중수로 사업에 쓰일 부품을 조달한 것은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해당 부품의 일부는 실제로 석유산업에 쓰였을 가능성도 있으며, 이런 점 때문에 금지대상 산업에 쓰인 부품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이런 제재 회피 사례는 이른바 'P5+1'으로 불리는 주요 6개국 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의 핵협상이 진행된 최근 6∼9개월 동안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이란이 더 불투명한 조달수단을 이용하기 시작했거나 하산 로하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의도적으로 조달 속도를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유엔 전문가 패널들이 이란의 제재 회피 관련 내용을 모아 유엔 안보리의 이란 제재 관련 위원회에 제출한 것입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을 조건으로 제재를 완화하는 초기단계 조치를 6개월간 이행한 뒤 잠정 시한인 올해 7월20까지 최종단계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란 핵협상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됩니다.

이번 협상에서는 포괄적 최종 합의에 대한 초안 작성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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