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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계단압박'으로 왕세자에 왕실예식 양보

영국 여왕 '계단압박'으로 왕세자에 왕실예식 양보
올해 88세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계단의 압박'으로 8년 만에 돌아온 왕실 행사의 주재권을 후계자인 찰스 왕세자에게 넘겼다.

영국 왕실은 9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바스훈장 수여식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했으나 국왕 예식 절차는 찰스 왕세자가 대행했다고 밝혔다.

여왕은 애초 이날 예식을 전담할 계획이었지만 사원의 예배당 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부담 때문에 국왕 예식에 참여하지 않고 제단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다.

왕실은 전날 예행연습 과정에서 연로한 여왕이 예식 복장을 갖춘 채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계획을 급히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은 그러나 입장과 퇴장 시 여왕이 문제의 계단을 손수 오르내리는 등 나머지 절차는 정상적으로 소화했다고 밝혔다.

여왕은 이날 웨스터민스터 사원 후문 돌계단 15칸을 걸어 입장했으며 예배당에서는 6칸짜리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 국왕 석에 앉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달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을 때도 계단이 많은 이유로 교황 관저를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은 지난 1월 여왕의 연령을 고려해 외국 방문 일정은 최소화하고 국왕 업무도 찰스왕세자와 본격적으로 분담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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