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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 둔화…올 성장률 위협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소비 위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원래도 호황은 아니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더 심각해졌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도 어둡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 24일째, 나라 전체의 애도 분위기 속에 얼어붙었던 소비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은정/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 그러니깐요. 모임 같은 것은 확실히 준거 같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전보다 소비를 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소비 심리 위축은 경제 지표의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고 직전에는 한해 전보다 25%나 늘었던 신용카드 승인액은 사고 직후 6.9% 증가로 둔화하더니, 지난달 말에는 1.8% 증가에 그쳤습니다.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사고 직후 5천400건이 넘는 관광이 취소되면서, 전세버스, 숙박업소, 음식점 등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일주일 동안 영화 관람객 28%, 놀이공원 입장객 수도 68%가 줄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소비 위축이 지속될 우려가 크다는 점입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등 과거 재난사고 때는 영향이 비교적 단기에 그쳤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 전체의 심리적 충격은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한두 달이 아니라 2분기 내내 간다고 하는 그런 상황도 배제할 수 없고 그래서 조금 오래가지 않을 것인가….]

내수 활성화를 전제로 잡아놓은 경제 성장률 목표까지 위협하고 있는 겁니다.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될 경우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은 0.1에서 0.3%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박성욱/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 관광이라든가, 숙박업, 운수업 이런 쪽의 영향이 클 것 같고요, 전반적으로 소비와 관련되는 업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최근에는 환율 급락까지 더해지며 수출에도 부담을 키우고 있어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미약하게나마 회복 추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주저앉지 않도록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한 때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신동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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