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끔찍한 만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10대 여학생 270여명을 납치하고 신의 뜻에 따라서 이들을 노예로 팔겠다고 발표한 극단적인 이슬람 무장 단체 보코하람, 최근에도 11명의 여학생을 또 납치했고요. 민간인 300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국제사회도 들끓고 있는데요. 과연 납치된 여학생들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요? 전문가와 함께 이번 사태 짚어보겠습니다. 관련해서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이한규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사태가 점점 심각해져가네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네, 저도 이런 사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참 난감합니다. 상식 밖의 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는데요. 사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이런 형태를 여태까지 해온 적은 거의 없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가 경제 성장을 굉장히 잘 하고 있고요. 또한 민주주의 체제로의 이행을 통해서 아프리카가 2000년에 들어서 경제성장을 굉장히 잘 하고 있고요. 또한 민주주의 체제로의 이행을 통해서 아프리카인들의 삶의 질도 굉장히 높아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 이렇게 잘못된 에고이즘들이 오늘날 아프리카 르네상스를 어둡게 하고 있지 않나, 좀 안타깝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 보코하람이라는 이슬람 단체가 왜 이 어린 소녀들을 납치한 걸까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이 보코하람이 2002년에 만들어졌거든요. 샤리아 이슬람법의 적용을, 나이지리아 전 지역에 이슬람 법의 적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이지리아는 서부 아프리카 중에서도 그래도 전형적인 이슬람 국가인데요. 3개의 큰 종족으로 나누어져있습니다. 그래서 하우사, 요루바, 이보로 나누어져 있는데 주로 하우사 족들이 바로 이 이슬람 전통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바로 나이지리아에 대한 이슬람국가화, 이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그 중에 바로 서구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이슬람법과 관련된 행동이라고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네, 샤리아 법이라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지금 여학생들을 납치하고서 “신의 뜻에 따라서 노예로 팔겠다”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는 거군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네, 샤리아 법은 사실 현대 서구문명을 거부하는 그러한 법이죠. 샤리아 법에는 모든 이슬람의 생활, 교육, 취지가 다 들어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러한 소녀들이 서구 교육을 받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어린 소녀들이 납치되고 있는 것이 나이지리아의 북부입니다. 북부가 바로 이슬람 지역인데요. 거기에 이제 기독교인이 150만 명 살고 있죠.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불만들이, 아마 이 소녀들에게 나타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고요. 특히 이슬람에서 소녀라는 것은 소녀 보다는 여성이라고 취급하고 있는데 여성들이 교육받을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않는 것이 바로 이슬람 종교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단체의 이름부터가 그런 뜻을 담고 있다면서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네, 그렇죠. 이 보코라는 뜻은 거기에 하우사 어입니다. 하우사 어로 책이라는 뜻이죠. 책이라는 것은 사실 서구 문명의 산물이거든요. 하람이라는 것은 이슬람 어입니다. 이슬람 어로 금지라는 뜻을 갖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책을 금지한다?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네, 합하면 ‘더 이상 서구 교육을 받지 말아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소녀들은 학교를 떠나고 그리고 빨리 결혼해라, 하는 뜻이고요. 사실 이슬람 국가가 아니더라도 아프리카 전 지역에서는 12살 이상 되면 이미 아프리카에서 성인입니다. 그래서 성인인데 무슨 교육을 받느냐, 아프리카의 공동사회에 봉사하는 그런 여성으로 살아라 하는 그런 뜻도 보코하람이 그런 뜻에서 여성들을 납치하고 서구 문명에 대한 거부의 행위의 하나로서 이 어린 소녀들을 납치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소녀들을 노예로 팔겠다는 보코하람의 발표가 단순히 엄포인가요, 아니면 실제 현실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기도 하나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아직까지는 확인된 것은 없지만요. 아프리카에는 인구가 10억이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인구 과잉이다, 이런 이야기하지만요. 아프리카 전체 대륙을 보면 사실은 인구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도시 인구가 거의 40~50% 몰려있지만 지방 시골에 가면 인구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이러한 소녀들이 조기 결혼을 해서 노동력을 생산하죠. 다시 말하면 아이들을 낳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아프리카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고요. 그래서 소녀 뿐만 아니라 소년들도 5~6살 하면 집안일을 합니다. 학교를 안 보내죠. 그러한 현상이 더욱 이슬람 현상에서 더욱 만연되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실제로 무슨 노예 시장이나 이런 게 형성이 되어 있는 건가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공식화된 노예 시장은 없고요. 암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죠. 대부분 그래서 이런 것들이 차드라든가 카메룬 국경에서 납치된 소녀들을 팔거나 아니면 강제 결혼시키는 그런 방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슬람 종교 단체들은 보코하람에 대해서 이슬람교 가르침에 어긋나는 만행이다, 이렇게 선을 그었잖아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네, 당연하죠. 왜냐하면 이슬람에서는 형제를 중요시합니다. 즉 이슬람을 믿는 사람을 우리가 무슬림이라고 하거든요. 무슬림들은 내 친구의 친구, 먼 친구도 자기 친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을 해하거나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이것이 바로 이슬람의 전통적인 가르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이 초기에 아프리카를 침공했을 때도 이슬람으로 빨리 개종한 아프리카 사람들은 노예로 삼지 않았고요. 대신 개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노예로 삼았죠. 이게 바로 이슬람의 원리죠. 또한 보코하람은 이러한 이슬람의 선지자 무함마드 알리가 있지 않습니까. 무함마드 알리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법, 그것을 그리그리(gris gris, 토착신앙)이라고 하는데 마법을 섬기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일부 이슬람 사람들도, 사이비 이슬람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토착 종교가 합쳐진 그런 형태라는 말씀이시군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네, 그래서 그걸 통해서 신자들을 많이 확보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요, 지금 보코하람이 알카에다 연계조직이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이건 확인된 걸까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완전한 그런 하부 조직은 아니지만 일단 확실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합니다. 확실하고요. 또한 2000년, 2010년의 테러 행위도 북아프리카 이슬람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있는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알카에다도 등을 돌리고 있죠. 왜냐하면 사실 알카에다가 무차별적으로 많은 민간인들을 살상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서방 세계 뿐 아니라 온건한 이슬람 세력으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 최근 들어서는 알카에다가 그런 이전의 무차별적인 민간인 살해를 사실 자제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만약 이 보코하람이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 더 확연하게 드러나거나 혹은 그렇게 간주될 경우 결국은 세계인들의 그러한 비판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가뜩이나 활동이 어려운 그런 상황에서 보코하람과 연계된다는 것은 그들로서는 약간 기분이 나쁜 그런 부분도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이 보코하람의 활동이 나이지리아 정부 차원에서 전혀 통제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납치 사건이 있었던 바로 그 마을에서 계속해서 납치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데 지금 국제 사회가 군사지원까지 약속하면서 함께 분노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사태 수습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제 생각에는 바로 나이지리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 지역이 사실 도시를 제외하고는 2~300, 혹은 뭐 100km떨어진 곳에는 굉장히 치안이 불안합니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연방 공화국 형식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치안은 각 연방국가에서 거의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국제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제가 보기에는 보코하람을 비난한다고 하더라도 이슬람 형제라는 그러한 점에 대해서 국제 사회의 군사력 개입은 그렇게 쉬워 보이지 않는다,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마 최첨단 정보를 통해서 나이지리아 정부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프랑스나, 영국, 미국도 특수 부대를 파견해서 도와줄 것이라고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특수부대 파견까지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그렇습니까?
▶ 이한규 교수 /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일단 이슬람이라는 자체가 서구 문명에 대한 거부를 통해서 나타난 종교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사실 15억이 넘는 이슬람 인구를 대상으로 해서 서방 국가들이 그것을 대처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죠. 이슬람이라는 것이 어떤 특수한 부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프랑스나 영국, 미국에서 테러 행위가 일어날 경우 그것을 대처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다만 주변 국가들 있죠. 카메룬이라든가, 니제르, 베냉, 차드 이런 국가들과의 공조 체계를 더 확고히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노예로 팔려갈 경우에 그것을 빨리 그런 국가들이 보호를 해주어서 나이지리아로 돌려주는 그런 방법의 국가들 간 협조가 현재로선 중요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해보고요. 이들 국가들에게도 서방 국가들의 발달된 정보체계 이런 것을 통해서 효율적인 대처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외대 아프리카연구소 이한규 교수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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