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농촌 노인들 "불편하지만 도시로 가기 싫다"…왜?

<앵커>

농촌에 사는 노인들 대부분은 시골살이가 불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도시로 떠나는 건 별로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걸로 조사됐습니다, 정든 이웃과 헤어지기가 싫다는 생각입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골다공증 탓에 무릎이 불편한 83살 인복순 할머니는 집에 드나드는 일부터 고역입니다.

문턱이 높아 오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복순/경기 화성시 : 무릎이 안 좋지. 이렇게 구부리지를… 지금도 바닥에 못 앉아요.]

인 할머니는 40년 된 시골집에서 사는 게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서울에 있는 아들 집에 가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인복순/경기 화성시 : 나 혼자 있는 게 편해요. 암만 며느리들이 잘한다 하더라도 저희도 편치 않고, 나도 편치 않아.]

이렇게 농촌에 사는 노인들 대부분 높은 문턱이나 재래식 화장실, 전기 콘센트 부족 문제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70%의 노인들은 도시 자녀와 함께 살기는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생업인 농사를 계속 짓고 싶고, 오래 정든 이웃과 떨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따로 사는 자녀와 매일 연락하는 노인은 10% 선에 그쳤지만, 절반이 넘는 노인들은 이웃과 매일 연락한다고 답했습니다.

[최윤지/연구관,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 주위에 계시는 이웃, 친구이 분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정신적인 문제 이런 것들은 없는 것 같고요.]

이번 조사 결과 농촌 거주 노인들은 농촌을 떠나기 싫어하면서도 건강상태나 여가, 문화생활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