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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도 못 맞춘 기상 예보…확률 예보로 개선?

<앵커>

한 달 앞의 기상을 알려주는 예보의 정확도를 분석해봤더니 맞을 확률이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기상청이 그래서 예보방식을 바꾸기로 했는데, 이용자 입장에서는 더 혼란스럽게 됐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봄 서울의 벚꽃은 예상보다 보름이나 빠른 3월 말에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축제를 열흘이나 앞당겼지만, 이미 절정을 지난 뒤였습니다.

지난 3월 서울에는 107년 만에 최고 기온을 보일 정도로 이상 고온이 나타났지만, 예보는 전혀 없었습니다.

[최소정/서울시 영등포구청 문화체육과 주임 : (예보가)맞은 적이 없어요. 작년에는 꽃 없는 축제를 나흘 했고요. 올해는 꽃 떨어질 때 시작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지난 겨울도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1월과 2월은 평년보다 오히려 포근했습니다.

[박정훈/의류업체 상품기획팀 부장 : 날씨가 춥다고 해서 많은 양을 진행을 했었는데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까 좀 재고가 많이 남았고요.]

이처럼 기상청의 장기예보가 자주 빗나가는 것은, 1개월과 3개월 날씨 전망이 33% 정도만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강수량 전망이 단기 예보 92.8%, 중기 예보가 85.3% 정확도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것입니다.

기상청은 장기 예보에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오는 22일부터 확률 예보로 바꾸겠다고 발표했습니다.

'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다'라는 식의 단정적인 예보가 아니라, '평년보다 높을 확률 45%, 비슷할 확률 35%, 낮을 확률은 20%다'라는 식으로 예보하겠다는 겁니다.

[정현숙/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의사결정을 하는 사용자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이 정보가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지만, 복잡해진 정보의 해석을 사실상 이용자들에게 떠넘겨 기상청이 장기예보 오류에 대한 책임만 피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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