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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자" 대답없는 아이…애끊는 어버이날

<앵커>

이번에는 어버이날 돌아오지 않는 아이에게 메아리 없는 편지를 쓴 부모님들 사연입니다. 사고해역 부근 모래사장에 쓰여진 어느 부모님의 글부터 보시겠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팽목항 근처, 서망 해변 백사장 위에 큰 글씨가 쓰였습니다.

'건우야 보고싶다 집에 꼭 같이 가자 사랑해' 이 글의 주인공인 단원고 학생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글씨가 파도에 밀려 없어질 때마다 가족들은 새로 편지를 고쳐 쓰며 대답없는 아이를 기다립니다.

팽목항 한켠에 마련된 게시판에도 돌아오지 못한 아이를 향한 대답 없는 편지가 내걸렸습니다.

엄마가 오히려 미안하다며, 추운데 있지 말고 어서 돌아오라고 자식을 부릅니다.

메아리 없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들에게 어버이날은 오히려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를 맞아야 했던 부모들 역시 어버이날이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정명희 씨는 지난해 아들에게 받은 카네이션이 마지막 카네이션이 되었습니다.

[정명희/세월호 희생자 가족 : 오늘 어버이날인데 이제 카네이션 누가 줘… 작년에는 우리 아들이 이벤트 해줬는데 오늘은 그 아들이 없네…]

유독 가슴 아픈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의 학부모 50여 명은 어제부터 "카네이션을 달지 않겠습니다"는 1박 2일 촛불행진을 펼쳐 실종자 가족에게 위로를 보탰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환·주용진·하륭,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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