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북아일랜드 무장투쟁에 참여했던 아일랜드 공화국군, IRA의 살인혐의 용의자들이 영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사면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인 2007년 영국 정부와 북아일랜드 경찰은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후속조치로 IRA 살인 용의자는 95명을 사면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개입된 살인범죄가 29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내용은 제리 애덤스 북아일랜드 신페인당 당수가 IRA 지휘관 시절 살인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가운데 공개돼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드루 해리스 북아일랜드 경찰청 차장은 북아일랜드 의회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중앙 정부와 신페인당 사이에 이뤄진 과거 사면 합의에 살인용의자가 다수 포함된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화합 차원에서 단행한 IRA 테러용의자 사면조치와 관련해 살인용의자 숫자와 범죄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리스 차장은 이 당시 경찰로부터 사면조치 안내장을 받은 IRA 범죄용의자는 228명이고 이 가운데 95명은 심각한 살인범죄와 연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아일랜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계기로 IRA 살인용의자를 둘러싼 과거사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IRA 희생자 가족들은 정부를 상대로 사면조치 취소와 과거 테러범죄자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연방주의를 표방하는 북아일랜드 정당 TUV의 짐 앨리스터 당수는 IRA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충격적인 배신행위가 드러났다며 엄중한 단죄를 촉구했습니다.
신페인당 애덤스 당수는 1972년 IRA 지휘관으로서 진 맥콘빌이란 여성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로 나흘간 경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습니다.
이에 앞서 2월에는 1982년 런던 하이드파크 폭탄테러 용의자 존 다우니가 런던 공항에서 체포됐지만, 과거 정부의 사면통보서를 근거로 석방된 일도 있었습니다.
북아일랜드 경찰청은 이와 관련해 IRA 살인용의자의 과거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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