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 1천20원대로 내려앉아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리면서 경제 전반에 위험요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외환시장에 환율 급락 비상이 걸렸습니다. 1030원이 무너지며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하락 폭을 키워서 7원 넘게 떨어지며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천20원 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08년 8월 이후 5년 9개월 만입니다.
연휴 기간에 쌓여 있던 수출업체들의 달러가 시장에 쏟아진데다가, 미국 성장률 둔화 같은 달러 약세 요인이 겹쳤습니다.
[이건희/외환은행 선임딜러 : 당분간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아시아 통화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수출 기업들이 가지고 있던 달러를 연휴가 지나면서 대거 내다팔면서….]
지난 한달동안 3.4%나 급락한 환율탓에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우리의 대표적인 수출 업종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기업들은 그나마 버티겠지만 중소기업들은 타격이 더욱 클 전망입니다. 환율 급락으로 이미 절반 가까운 중소기업이 "매우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데도, 68%는 위험관리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환/중소기업중앙회 글로벌협력 부장 : 대게 노동집약적인 산업들이 존폐에도 문제가 생길 거고요, 그러다 보면 그것은 결국은 일자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봅니다.]
안정적인 수출 기반 위에서 내수로 경기 회복의 불을 지피려던 정부의 구상이 세월호 침몰과 환율 급락이라는 변수로 어긋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