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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장하나, 실격 아픔 딛고 일본 메이저 우승 도전

호쾌한 장타에 화끈한 세리머니, 강한 정신력, 배려심까지 스타성 두루 갖춰

[취재파일] 장하나, 실격 아픔 딛고 일본 메이저 우승 도전
지난주 KLPGA투어 KG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한 장하나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본 무대에서 우승에 도전합니다. 장하나는 8일(목)부터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JLPGA)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출전합니다. 대회 총상금이 1억 2천만엔(우리 돈 12억원), 우승 상금만 2400만엔(우리 돈 2억 4천만원)에 이르는 메이저대회입니다. 지난해 KLPGA투어 3관왕에 올랐던 장하나는 2013년 KLPGA 상금왕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일본 선수들 뿐 아니라 신지애, 이보미, 전미정, 안선주 등 기라성같은 한국 선배들과도 우승컵을 다툽니다. 지난주 스코어카드 오기로 상심이 컸을텐데 장하나는 큰 경험을 했다며 훌훌 털어버리고 이 대회에서 한국 상금왕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장하나는 지난 3일 무주안성 골프장에서 열린 KG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1라운드를 앞두고 먹은 것이 체해 심한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경기를 기권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응급 처치 후에 경기를 강행했고 결국 4언더파 68타로 선두권에 오르는 놀라운 투혼을 보여줬죠. 다음날 2라운드에서도 장하나는 1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그만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습니다. 장하나의 마커였던 선수가 5번 홀(파4)에서 파를 버디로 잘못 적은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해 버린 것입니다. 1언더파 71타가 맞지만 2언더파 70타로 적어낸 것이죠. 마커가 잘못 적었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할 책임은 플레이어 본인에게 있습니다. 장하나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오기 사실을 모른 채 언론과 인터뷰도 하고 팬들에게는 사인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스코어 오기 사실을 통보받은 장하나는 실수를 인정하고 허탈하게 대회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스코어 오기가 아니었다면 장하나는 1, 2라운드 합계 5언더파로 선두 이승현과 3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하며 최종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실수가 처음이어서 너무 어이가 없고 본인에게 화도 났지만 지난 일을 어쩌겠습니까?

장하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정신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 진 것 같습니다. 처음 자신의 스코어를 잘못 적었던 후배 선수가 다음날 전화로 사과하자 "다음부터는 서로 확인 잘 하면 되지 뭐~"라고 쿨하게 받아 넘겼다네요.

장하나는 올시즌 대상포인트 1위(97점),상금 1위(163,656,938),평균타수 1위(70.36), 톱텐 피니쉬율 공동 1위(75%)로 KLPGA투어를 호령하고 있습니다. 호쾌한 장타에 주먹을 불끈 쥐는 화끈한 세리머니로 쇼맨쉽도 갖추었습니다. 경기 후엔 팬들에게 준비한 공을 던져주고 사인 요청에도 친절하게 응해줍니다. 여기에 강한 정신력과 상대선수에 대한 깊은 배려심까지 보이니 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만도 합니다.

스타 선수는 실수를 해도 뉴스가 됩니다. 뉴스를 몰고 다니는 스타 선수가 많을수록 KLPGA투어는 더욱 높은 인기를 누립니다.

장하나는 일본 대회를 마치고 나면 곧바로 귀국해 다음주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 출전합니다. 팬들은 실격의 아픔을 딛고 국내대회에서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또 한편의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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