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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잠수…"맨몸으로 태풍 맞는 충격"

<앵커>

가족들 가슴은 타들어 가지만 바닷속 사정은 험하기만 합니다. 어제(6일) 민간잠수사 고 이광욱 씨가 숨진 것처럼 잠수사들 위험이 높습니다. 육상으로 따지면 맨몸으로 태풍을 버티는 것과 같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기자>

사고해역의 바닷속입니다.

부유물들이 눈앞을 가려 20센티미터 앞까지 가야 겨우 선체 구조물이 보일 정도입니다.

가장 힘든 건 빠른 조류입니다.

초속 0.5미터 세기의 물살을 인공수조에 만들었습니다.

사고해역에서 실제로 구조가 이뤄지고 있는 초속 0.5m의 유속입니다.

제가 이 줄에 몸을 의지해 앞으로 전진해봤는데 몇 미터 이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 바닷속에서 작업하는 잠수사들은 발로 지탱할 바닥도 없어 조류의 힘을 온몸으로 받아야 합니다.

허리까지밖에 안 오는 인공수조의 낮은 수심이지만, 초속 0.5미터의 물살에도 몸은 수평으로 떠서 흔들립니다.

공기통에 납덩어리까지, 20킬로그램이 넘는 장비를 갖출 경우 신체가 느끼는 조류의 힘은 더욱 거셉니다.

[박진순 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 구조활동은 정조 시간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사고지점에서는 침몰된 세월호의 영향으로 강한 와류 등이 발생하여 유속변화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소조기에도 사고 해역의 최고 조류속도는 초속 1.5미터 정도인데, 이는 지상의 초속 42미터와 비슷해 초대형 태풍에 맞먹는 강도입니다.

[한상현/민간잠수사 : 다이버들이 만약에 손을 잡고 있으면 공중에 지금 떠 있는 상태에요. 지금. 그렇기 때문에 작업을 못 하는 거예요. 유속이 물이, 물살이 빠르기 때문.]

여기에 30미터가 넘는 수심에서 생기는 4기압의 수압, 체력 소모가 급속해지는 낮은 수온까지 잠수사들의 수색작업은 말 그대로 목숨 건 악전고투 그 자체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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