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TV로 세월호 소식을 보다가 눈물 흘리며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들 구하려고 진도에 내려갔는데…"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희생된 민간 잠수부 이광욱(53) 씨의 빈소가 오늘(7일) 새벽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장례식장에 차려졌습니다.
빈소에선 두 아들과 어머니, 동생 등 가족들이 2대째 잠수사로서 인명을 구조하다가 유명을 달리한 고인을 기리고 있었습니다.
이씨의 동생 승철 씨는 "형의 둘째 아들도 (안산 단원고) 애들과 같은 고2라서 안타까운 마음에 자처해 내려간 것으로 안다"며 이씨가 구조활동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는 잠수사들에게 같이 가자고 얘기했다가 다른 분들이 일이 바쁘다고 해 짬을 내 혼자 내려갔다"고 덧붙였습니다.
군 입대를 앞두고 휴학 중인 첫째 아들 종봉(23)씨는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까지 잠수 활동을 하셨다"면서 "아버지 친구 분들보다 본인께서 잠수 실력이 좋다고 자랑스러워하셨던 기억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고인은 지난 5일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바지선에 오른 뒤 어제 오전 6시 7분 세월호 선미에 새 구명용 로프를 이전하는 작업을 위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투입된 지 5분여 만에 작업 중 의식을 잃고 구조됐다가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습니다.
이씨의 시신은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 안치됐다가 오늘 새벽 군 헬기 편으로 이곳에 옮겨졌습니다.
이씨의 어머니는 "애들 구하러 내려갔다 온다고 한 게 마지막 대화였다"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슬하에 2남을 둔 이씨는 횟집을 하다가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던 중 자발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희생됐습니다.
해군 UDT 출신인 부친 고 이진호 씨에게 잠수를 배워 20대 때부터 민간 잠수부로 활동해왔습니다.
남양주시는 이씨의 의사자 지정 추진을 위해 관련 서류를 준비 중입니다.
해경에서 사실확인조서와 시체검안서 등이 전달되는 대로 신청할 계획입니다.
남양주시 송영모 복지문화국장은 "고인이 의사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시에서는 가능한 최선을 다하고 엄숙한 장례식장 진행을 위해 모든 것을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애들 구하려 진도갔는데"…잠수사 희생자 빈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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