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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나라의 반란…핵보유국 무더기 제소

<앵커>

과거 미국의 핵실험장으로 쓰였던 마셜 군도라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가 있습니다. 이 섬나라가 제발 핵무장 경쟁을 멈추라면서 핵보유국들을 무더기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1954년 3월, 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마셜 군도에서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올랐습니다.

위력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1천 배나 되는 수소폭탄 실험이었습니다.

이렇게 마셜 군도의 산호초에서 미국이 실시한 핵실험은 모두 67차례나 됩니다.

1986년 독립한 뒤에도 방사능으로 고통받아온 마셜 군도가 최근 국가 차원에서 전 세계의 핵무기 감축을 목표로 법정 투쟁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영국 등 5대 핵보유국과 북한 등 핵무장에 나선 네 나라를 국제사법재판소, ICJ에 제소했습니다.

미국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 등을 상대로 따로 소송을 냈습니다.

핵실험과 핵무기 현대화를 중단하고 핵확산금지조약에서 약속한 핵 군축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라는 겁니다.

[토니 드 브럼/마셜 군도 외교장관 : 핵확산금지조약을 위반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탈퇴 조항을 남용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핵무기를 성실하게 감축하고 있다면서도 인구 6만 8천 명의 작은 나라가 제기한 소송에 국제적 관심이 쏠리자 당황한 기색입니다.

서방 언론들은 이번 소송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핵무기 감축을 향한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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