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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속는 노인들…'떴다방 사기', 외로움 노려

<앵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가 기승입니다. 비슷한 수법으로 계속 반복되는데 피해사례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노인을 상대로 한 신약 홍보 설명회입니다.

[떴다방 판매원 : 탈모, 탈모가 완벽하게 예방이 됩니다. 더군다나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치매 절대로 안 걸립니다.]

약 하나면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말합니다.

[변비, 치료됩니다. 빈혈도 없어집니다. 여러분 드셔야 해요, 안 드셔야 해요? 힘도 좋아져!]

값싼 건강기능 식품을 비싸게 파는 이른바 떴다방 사기 현장입니다.

허위, 과장 광고로 물건을 파는 뻔한 수법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주로 노인들이 피해를 보는 계방 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계를 할 장소인 계방만 있을 뿐, 계주가 잠적하는 일반적인 사기와 다를 게 없습니다.

서울시가 노인 500명을 설문조사했더니, 25%가 사기 피해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노인의 말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떴다방 경험자 : 자식들이 있어도 엄마한테 살갑게 안 하잖아요. 자식보다 더 엄마, 엄마 하면서 스킨십하고…]

[계방 피해자 : 밥 해주고, 분위기 조성한다고 화투도 치라고 하고, 분위기 맞추려고 떡도 해놓고…]

피해 노인들은 단순히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게 아닙니다.

누군가 조금만 살갑게 다가와도 쉽게 믿을 정도로 평소 외로움이 컸던 겁니다.

[곽대경/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 젊은 사람들이 우리들 위해서 그래도 애를 쓰고 재롱을 피워주고 놀아주면 보답을 해줘야지라는 그런 부채의식을 느끼게 하는 거죠.]

친절하기만 해도 범죄가 통할 정도로 극도의 외로움을 겪는 노인들의 삶은 우리 사회 노인 복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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