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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수색 작업 환경…의료지원까지 허술

<앵커>

수색 초기부터 이런 사고 걱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악의 환경에서 무리한 작업이 계속됐는데 안전조치는 취약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문제점 짚어봤습니다.

<기자>

열악한 작업현장에서 잠수는 2인 1조가 원칙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워낙 급박하단 이유로 숨진 이광욱 잠수사는 혼자 물속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더구나 물 밖에서 가이드라인을 잡고 수중 상황을 도와주는 동료도 처음 일하는 관계였습니다.

[민간 잠수사 : 각자 팀이 다르잖아요. 그러니 들어가는 사람은 그 사람(팀원)이 잘하는 사람인지 못하는 사람인지 모를 거고.]

긴급상황에 대비해 갖고 가야 할 보조호흡기는 아예 지원되지도 않았습니다.

[민간 잠수사 : 뭔가 잘못돼 호스로 호흡이 안 될 때는 메고 들어간 보조 호흡기를 물고 탈출을 하거든요. 오늘은 그게 안 지켜진 것 같아요.]

장비와 인력운용도 열악했지만 의료 지원 역시 매우 미흡했습니다.

민간 잠수사들이 머무는 바지선에는 신체 압력을 조절하는 감압 체임버 외에는 별도의 전문 의료진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잠수하기 전에 기본적인 건강 진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일부 민간 잠수사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청해진함의 해군 잠수사들이 군의관들로부터 꼼꼼히 건강 검진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환경입니다.

숨진 이 씨 외에 잠수병 등으로 치료를 받은 민간 잠수사는 현재까지 모두 17명에 이릅니다.

범정부 대책본부는 뒤늦게 잠수사들의 신변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오늘(6일) 내놓았습니다.

바지선에 의료진을 상주시켜 입수 전후 혈압과 맥박을 정밀 측정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귀한 목숨을 잃은 뒤에야 나온 사후약방문 조치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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