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낡은 헌옷에 종교용품까지…민망한 구호품

<앵커>

갖가지 구호품들도 진도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하기 난감한 구호품도 있어서
민망할 때도 있다는군요.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도군 향토문화회관 광장입니다.

전국에서 보내온 구호품들이 천막마다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샴푸, 비누 같은 생필품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부 상자에는 낡은 헌 옷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입은 지 꽤 된 것으로 보이는 헌 옷 상자가 100개를 넘습니다.

누군가 사용했던 담요는 물론이고, 밑바닥이 닳은 먼지 묻은 신발도 적지 않습니다.

사용하던 것을 보낸 중고 구호품들은 실종자 가족이나 현장 수색팀에게 전달할 수도 없어서 처리하기 난감한 상태입니다.

특정 종교를 암시하는 글귀를 새긴 겉옷도 200개나 됩니다.

[김규봉/진도군청 직원 : 정성을 표시하기 위해서 아마 사용하던 것들도 보내주고 있는데 전달하기 좀 그렇습니다.]

보낸 사람의 성의도 무시할 수 없어 반품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물건은 구호품 정리와 보급에 바쁜 자원봉사자들의 일손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어제(1일)까지 전국에서 답지한 구호품은 70만 8천 점, 이 가운데 하루평균 6천 점가량 보급되고 습니다.

접수 당국은 구호품을 보내기 전에 미리 전화로 필요한 물품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박춘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