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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빠짐없이…고마운 자원봉사자

<앵커>

시민 1만 8천 명이 진도를 찾아와 봉사활동을 하고 가셨습니다. 오늘(2일)로 세월호 침몰 17일째인데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가족들 곁을 지키는 봉사자들도 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며 달려와 주신 고마운분들입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희생자들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곳, 팽목항입니다.

고등학생 두 자녀의 아버지 조왈현 씨가 17일째 자원봉사를 하며 머무는 곳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구조된 아이들에게 체육관에서 담요를 씌워줬고,

[조왈현/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자 : 구조된 학생들이 떨고 온몸이 다 젖어 있을 때 직접 실내체육관에서 싸서 닦고 버스에서 내려서 쉴 수 있는, 안정을 할 수 있는…]

그 다음 1주일은 구호품을 정리하다, 이제는 급식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에 다녀간 봉사자는 모두 1만 8천 명, 이 가운데 사고 직후부터 봉사 중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쓰레기를 정리하고, 해맑게 웃는 어린 유족과 놀아주는 건 스무 살 서은혜 씨 몫입니다.

서 씨의 친구들 가운데 7명이 이번 사고로 동생을 잃었습니다.

[서은혜/안산시 자원봉사센터 : 가족들이 저 보면서 딸 같다고 힘 난다고 밥 챙겨 먹었느냐고 물어보고 그러실 때(보람있죠.)]
 
천안함 유족을 이웃으로 뒀던 호프집 사장님은 남 일이 아니라며 사고 다음 날 가게를 버리고 내려왔습니다.

힘쓰는 일이라면 보이는 대로 달려가 손을 보탭니다.

[김진무/안산시 자원봉사센터 : 아드님하고 따님하고, 아직 자제분들이 나오지 않았는데…어떤 분은 시신이라도 찾고 싶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가슴이 아픈 게…]

자원봉사자들의 업무를 배분하고 총괄하는 센터장도 17일째 체육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성태/전남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 정말 이해를 할 것 같으면서도 그 부모의 그 진한 슬픔을 보면서 내가 과연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이들은 마지막 한 명이 발견될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하 륭,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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