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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슬픔에 잠긴 진도…연휴 특수 실종

세월호 참사 발생 17일째인 오늘(2일) 전남 진도군청 앞의 한 옷집.

간판 아래에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매장 안에선 50대 여주인이 옷 정리를 하고 있지만, 표정이 영 밝지 않습니다.

참사 이후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합니다.

주인은 "매출이 반 토막 이하로 떨어졌다"면서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아 손님들이 옷 사는 것도 죄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진도군의 연휴 특수가 실종됐습니다.

특히 애도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이른바 '먹고, 마시고, 노는' 업종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회면 팽목항 부근의 H횟집 주인 이상목(53)씨는 "이런 황금연휴 때는 단체손님들이 몰려 자리가 부족했으나 참사 이후에는 매출이 60% 이상 줄어든 것 같다"며 "평일에는 더 심각하다"고 울상을 지었습니다.

진도읍 주변의 식당과 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도 참사 이후 고객이 50% 이상 줄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삼겹살집 종업원은 "손님이 40%가량 줄었을 뿐만 아니라 술은 자제하고 고기만 드시고 가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55)씨는 "어제 하루에 손님 한 팀이 겨우 찾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그는 "가족을 잃은 분들도 계시는데 매출 어쩌고저쩌고 묻지 말라"면서 "연휴 때는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진도읍의 한 유흥주점은 "무사귀환을 기다리겠습니다"는 플래카드를 걸고 참사 직후인 지난달 17일부터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이처럼 진도지역 자영업자들은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내색조차 못하고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최근 부진한 소비 회복에 세월호 참사의 충격이 더해지면서 지역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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