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장이 주목해온 워런 버핏 소유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총이 올해 특히 녹록지 않을 조짐이다.
왜냐하면, 지난해까지를 포함해 최근 5년 가운데 4년의 투자 실적이 시장 평균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투자 귀재'로 군림해온 버핏에 대해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졌다'는 비아냥거림까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얼마 전 버핏의 실적 악화를 전하면서 "최근 5년 버핏의 운이 나빴다고만 탓하기 어렵다"면서 "버핏이 보였던 예전의 '알파'(탁월함) 가 사라진 것 같다"고 논평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특히 지난해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약 32%의 수익(배당 포함)을 보인 데 반해 자산 가치가 18.2% 느는데 그쳤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최대 주주인 버핏의 반대로 배당하지 않는다.
버핏은 3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고향인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시작되는 정기 주총에서 올해도 3만 명이 넘는 주주들과 만난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버핏이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와 주총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를 주목해왔다. 특히 그가 앞으로 어떻게 투자할지가 최대 관심사가 돼왔다.
그러나 이처럼 '신기'가 떨어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올해는 신랄한 질문이 특히 많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라고 AP가 1일 전했다.
그러나 버핏에 대한 이런 부정적 평가가 시기상조란 지적도 적지 않다.
AP는 이와 관련, 버핏이 1990년대 이른바 '닷컴 열풍' 때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당시 주주들로부터 비난받았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버크셔 헤서웨이의 A 주식 가격이 5만 6천 달러까지 곤두박질 쳤으나 이후 IT 거품이 폭발해 버핏의 판단이 옳았음이 입증됐다고 AP는 강조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A 주식은 현재 19만 3천 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버핏에 관한 책을 쓰기도 한 투자자 제프 매튜는 "버핏은 늘 시장보다 냉정한 태도를 보여왔다"면서 최근 몇 년의 실적으로만 버핏을 평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65년 버핏이 버크셔 헤서웨이를 운영하기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의 평균 수익률이 19.7%에 인 데 반해 S&P 지수는 9.7% 증가한 데 그쳤다고 강조했다.
또 버크셔 헤서웨이의 현금이 최소한 480억 달러에 달하는 점도 덧붙였다.
최근 버크셔 헤서웨이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는 스메드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인 빌 스메드도 "버핏은 길게 보는 사람"이라면서 "앞으로 5∼10년은 S&P 지수를 추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핏이 투자한 기업들이 미 경제 호조 속에 갈수록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미국 철도회사인 BNSF와 홈서비스 오브 아메리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IBM 등에 모두 대주주로 투자하고 있다.
버핏은 올해 주총에서도 배당에 계속 반대할 것으로 관측됐다.
관측통들은 '단순히 배당을 가져가는 것보다 재투자하는 것이 주주에게 더 이익'이란 버핏의 소신이 불변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버크셔 헤서웨이 지분 34%를 통제하는 최대 주주인 버핏이 계속 반대하는 한 배당 실현을 불가능하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핏의 강력한 견제로 코카콜라가 경영진에 성과급의 60%는 스톡옵션으로, 나머지는 성과급 주식으로 지급하려던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코카콜라는 지난달 말 이사회가 이런 계획을 승인했으나 연말까지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버핏은 앞서 코카콜라 주총에서 "스톡옵션에 의존하는 주식 성과급은 복권과 같은 것"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거듭 밝히고 나서 표결에서는 기권했다.
그러나 "경영진을 공격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저널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버핏이 코카콜라의 무타르 켄트 최고경영자(CEO)와 개인적으로 만난 자리에서도 자신의 견해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코카콜라 이사회가 부담을 느껴 보수 지급 계획을 수정키로 한 것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84세 버핏, 올해 주총 녹록지 않을 듯
최근 5년중 4년 투자실적 저조 탓…NYT "버핏 '신기' 사라졌다"<br>"버핏은 길게 보는 사람" 반론 제기…코카콜라 경영진 보수에도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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