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희생자가 225명까지 늘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가 침몰하고 승객들이 배안에 갇혀있던 순간, 청해진 해운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화물 적재량을 조작한 것이었습니다.
보도에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사고 첫 신고가 접수된지 40여 분이 지난 16일 오전 9시 38분, 제주에 머물던 청해진 해운 화물담당 직원 이 모 씨는 인천 하역장에 있던 물류팀 김 모 차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씨는 "사고 원인이 과적인 것 같으니 적재량을 줄여 표시해두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김 씨는 "안그래도 점검하라고 했다"라고 답했고, 잠시 뒤 다시 이어진 전화통화에서 "적재량을 줄여 표시했냐"는 질문에 "조치했다"고 답했습니다.
배는 기울어 가고 승객 400여 명의 생사가 갈리는 순간, 해운사 직원들이 생각한 건 화물 기록 조작이었던 겁니다.
김 씨는 컴퓨터를 조작해 세월호 화물 적재량을 180톤 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직원들은 과적뿐 아니라 불량적재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물을 배에 고정하는 작업, 이른바 고박이 제대로 안 됐던 겁니다.
컨테이너 네 귀퉁이의 구멍을 '콘'이라는 이음 장치로 고정해야 하지만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컨테이너가 대부분이었고, 컨테이너가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줄 형태의 고정 장치는 전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2단으로 쌓인 컨테이너는 아예 고정장치 없이 위에 올려놓은 형태였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과적과 불량적재로 침몰 원인을 제공한 혐의로 청해진해운 김 차장과 상급자인 안 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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