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119구조본부가 세월호 침몰 신고를 받고서 전국 119를 관할하는 소방방재청에 알리기까지 30분 이상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의 현장대응 책임기관은 해양경찰청이지만 소방조직의 상황 전파에 장시간이 걸리면서 구조 자원 집결이 지연되는 등 초동대응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소방방재청과 전남119구조본부에 따르면 방재청이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전남119의 상황보고를 받은 시간은 오전 9시26분이다.
전남119는 이보다 약 34분 앞선 8시52분에 단원고 학생의 최초 신고를 접수했지만 30분이 지나서야 119 중앙조직에 소식을 전파한 것이다.
방재청은 1분 후인 9시27분에 중앙119구조본부의 헬기 3대를 현장에 급파했고, 8분 후에는 인근 5개 시도에 소방헬기(6대)를 출동시키라고 지시했다.
방재청이 전남119의 보고와 거의 동시에 헬기를 파견할 수 있었던 것은 보고 이전에 언론보도를 통해 사고를 인지, 구조자원을 보내기로 의사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초 신고를 접수한 전남119는 통화를 관할기관인 목포해경으로 연결했고, 세월호는 최초 신고보다 3분 늦은 8시55분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이어 9시 6분에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와 교신하면서 침몰 사실을 알렸다.
사고를 인지한 해경이 보낸 헬기와 경비정이 도착한 시간은 9시30분이었지만, 현장의 초기 자원은 바다로 뛰어내리는 탑승자들을 구조하기에도 역부족이었다.
목포해경 122구조대가 현장에 도착, 입수를 시작한 시각은 오후 1시로, 신고 접수 시각으로부터 이미 4시간이 지난 뒤였다.
심해 잠수가 가능한 해경 특수구조단 역시 자체 헬기가 없어 부산 다대포 기지에서 김해공항으로 이동한 뒤 목포공항을 거쳐 현장까지 가는 데 시간이 걸려 오후 1시 40분이 돼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방재청과 전국 119로 더 빨리 사고의 심각성이 전파됐다면 초기의 구조 가능 시간, 이른바 '골든타임'에 잠수사 이송 등에 더 많은 구조 자원이 집중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각 지역의 119구조본부는 시도에 소속돼 있고, 상황을 중앙119로 신속하게 전파할 법적인 의무도 없다.
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시도 119구조본부에서 방재청으로 하는 보고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가능한 빨리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하는 대형재난의 초기대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전남119는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을 따르다 보니 상황전파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박청웅 전남119 본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환자 이송 루트를 팽목항으로 정하고 병원을 결정하는 등 조처를 하느라 12∼13분이 흘렀고, 도지사에게 보고를 마친 후 방재청장에게 보고를 하다 보니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부장의 직접 유선 보고가 아닌 다른 수단을 통한 전파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지 않으냐는 질문에 박 본부장은 "결과적으로 되돌아 보면 아쉽다"면서도 "당시에는 육상에 도달한 환자 이송문제를 정리하는 데 집중하느라 신경을 못 썼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전남119→소방방재청 상황전파만 30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