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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오래 일할수록 뇌출혈 위험 높아진다

<앵커> 

내일(1일)이 근로자의 날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근로시간이 긴 편에 속합니다. 경제성장에 큰 힘이 되기도 했겠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생깁니다. 일의 강도가 뇌출혈 위험도와 관계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시설관리 일을 하는 김형근 씨의 퇴근 시간은 오후 6시입니다.

하지만, 제시간에 퇴근하는 날은 별로 없습니다.

[김형근/시설관리 종사자 : 저한테 주어진 일을 제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못 하는 거잖아요. 일 끝나고 난 다음에 집에 들어가면 한 늦을 때는 한 10시, 10시 반 정도 되고요.]

38살 정대웅 씨는 재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혼자 옷 장사를 했었는데 휴일도 없이 일했고, 그러다 쓰러졌습니다.

뇌출혈이었습니다.

[정대웅/38세, 뇌출혈 환자 : 기억이 없어요. 그냥 정신 차려보니까 그냥 병원이었고 수술을 한 다음 날이었고 그렇게 됐죠.]

긴 근무 시간은 뇌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결과 하루에 13시간 일하는 사람은 하루에 4시간 일하는 사람보다 뇌출혈 위험성이 94%나 높았고 하루에 9시간에서 12시간 일하는 사람도 뇌출혈 위험도가 38%나 높았습니다.

근무 시간 못지않게 일의 강도도 뇌출혈 위험과 관계있습니다.

청소나 빨래를 하는 강도의 육체적인 일을 일주일에 8시간 이상 하면, 앉아만 있는 사무직 종사자보다 뇌출혈 위험성이 38% 높았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것과 같은 강도의 일을 일주일에 8시간 이상 하면 뇌출혈 위험성은 77%나 높아졌습니다.

[김범준/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 노동시간이 길어지고 노동강도가 강해지는 경우에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또 그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그때 혈압이 오른다든지.]

근무 시간이 길고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은 대개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평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도 뇌출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12년에 발생한 뇌출혈 환자는 11만 8천 명으로 2007년보다 42%나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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