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하는 '기록영화'에서 한때 삭제됐던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 김경희의 모습이 다시 포착됐습니다.
남편 장성택의 처형 이후 건강악화설, 숙청설 등에 휩싸였던 김경희는 지난 15일 기록영화 '영원한 태양의 성지로 만대에 빛내이시려'에서 모습이 삭제됐습니다.
그런데 어제(29일) 오후 김정은 제1비서의 체육 관련 활동을 담은 '온 나라에 체육열풍을 일으켜주시여'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서는 김경희의 모습이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방영됐습니다. 이 기록영화는 지난 2월11일 처음 방송됐고 어제 재방송한 것입니다.
한때 김경희의 모습이 삭제된 기록영화가 방영되자 그가 정치적으로 제거됐거나 숙청됐다는 설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록영화를 계기로 전문가들은 "김경희가 정치적으로 숙청 되지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경희가 몸이 불편하고 남편의 숙청 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에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북한 권력 구도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여성 권력의 중심에 섰던 김경희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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