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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애완견 찾아 주면 아파트 한 채!"…미심쩍은 광고

[월드리포트] "애완견 찾아 주면 아파트 한 채!"…미심쩍은 광고
 개를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은 중국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합니다. 1만5천 년 전 늑대 개를 중국인들이 집에서 기른 것이 시초입니다. 적어도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어야 애완견 기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건데 경제 발전에 따라 살만해진 중국인들이 애완견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한 자녀 정책과 도시화를 따라 급속히 진행되는 핵 가족화, 그리고 결혼안하고 사는 1인 가정이 늘면서 중국에서도 애완견은 외로운 사람들의 반려자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대륙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는 애완견은 대략 3천만 마리로 추산됩니다.

어느새 가족처럼 되어 버린 애완견을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국에서도 애완견을 잃어버렸다며 애완견 사진과 함께 후한 사례금까지 제시하며 제발 찾아달라고 애원하는 광고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가 후한 사례인지는 저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 사례금이 우리 돈으로 1억5천 만 원짜리 아파트라면 아마 얘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얼마나 애완견과 깊은 정이 들었으면 아파트 한 채를 기꺼이 사례금으로 내 놓을 수 있을까요?

실제로 저장성 항저우의 지역 신문에 게재된 애완견 수배 광고의 내용입니다. 신문의 한 개 지면을 모두 차지한 이 광고를 보고 솔깃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을 겁니다.  

그런데 이 광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광고문에는 정작 잃어버린 애완견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는 없고, 사례금으로 내놓는다는 아파트에 대해서만 자세히 소개해 놓고 있습니다. 아예 아파트를 건설한 부동산회사와 아파트 단지에 대한 소개까지 있습니다. 애완견을 찾겠다는 건 지 아파트를 홍보하겠다는 건지 헛갈리게 만듭니다.

이 광고를 의심스럽게 본 한 중국 기자가 광고에 적힌 부동산회사에 문의했더니 부동산회사 측은 자사의 아프트를 산 고객 한 사람이 아끼던 애완견을 잃어버리자 고객을 위해 애완견 찾기를 도와주려 광고를 낸 거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애완견을 잃어버린 개 주인이 누구인지를 묻자 부동산회사 측은 고객의 개인정보라서 공개할 수 없다며 한사코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은근 슬쩍 해당 광고를 내려버렸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 특히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들은 우롱당했다며 엄청난 불쾌감을 표시했고 급기야 현지 지방 정부는 이 광고가 정말로 애완견 찾는 광고인지 부동산회사의 아파트 홍보인 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름 기발한 홍보 전략이라고 생각했을 부동산회사는 괜한 골칫거리를 자초한 꼴이 됐습니다. 이렇듯 중국에서는 애완견 문제로 엉뚱한 장난치다가 크게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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