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에는 단원고 학생들 외에도 100명이 넘는 일반인 탑승객들이 있었습니다.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던 길에 부모와 형을 잃고 혼자 구조된 8살 조요셉 군도 그 중 한 명인데요. 요셉 군은 지금 서울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외삼촌인 지성진 씨가 홀로 진도에 남아서 요셉 군 아버지의 생사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조요셉 군의 외삼촌이 실종자 가족으로서 답답한 부분이 많다며 제작진에게 속내를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직접 연결해서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성진 씨 나와 계십니까.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먼저 조카인 조요셉 군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현재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제 어머니가 돌보고 있는 상태이고요. 처음 보다는 병원에 입원해서 많이 좋아지고, 지금은 잘 놀고 그러고 있는 상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외할머니가 돌보고 계시는 군요. 크게 다친 곳은 없나 봐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네, 외상은 없고요.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걱정이 돼가지고, 병원에서 심리 치료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엄마와 아빠, 형까지 잃었는데, 부모님이나 형을 찾지는 않나요, 요셉 군이?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네, 겉으로 표현해서 찾지는 않아요. 정확히 알고 있는지 저희도 아이의 심리를 잘 모르겠는데 그저께는 형아가 천국 갔다고 그러고. 천국갔으면 됐다고... 그렇게 표현도 하거든요. 저한테는 또 엄마가 돌아갔냐고, 일반적으로 돌아가셨다는 표현을 가지고 아직 어리다보니까, 엄마가 돌아갔냐고 저한테 불쑥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얼떨결에 “엄마 아직 안돌아갔어”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그러면 배에서 숨 쉴 수 있어?”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배가 커가지고 아직 여기 저기 숨 쉴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어” 제가 그렇게 그 순간을 넘겼어요. 간혹 가다가 물어보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8살 아이가 지금 이런 상황에 대해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을지 정말 걱정이네요. 겉으로 보면 담담해 보여도 속으로는 엄청난 상처를 받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요셉 군 가족이 세월호에 탑승하게 된 게 제주도 여행을 위해서였죠?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여행이라기보다는요. 동생이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다보니까 여행 같은 것을 자주 가지 못했어요. 그런데 마침 매제가 제주도로 출장을 가는데, 차에 짐을 싣고 가야 하니까 차를 가지고 가기 위해서 배를 타게 되었는데, 동생이 거기 따라간 거예요, 애들 데리고.
▷ 한수진/사회자:
평소에 가족 여행을 자주 못가니까 아빠 출장길에 같이 가게 된 거군요. 그런데 이렇게 되어서 일가족이 어려움을 겪게 되고, 조요셉 군만 구조가 된 거고요. 지금 요셉 군의 어머니와 형의 시신은 수습이 된 거고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네, 그렇습니다. 사고 발생 이틀 만에 큰 조카 시신은 찾았고요. 그리고 22일경, 사고 나고 나서 5일 정도 있다가 제 여동생 시신을 찾았어요. 그런데 아직 매제 시신은 못 찾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요셉 군의 아빠요... 그래서 지금 진도 체육관에서 계속 외삼촌 되시는 지성진 씨가 기다리고 계시는 거고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네, 기다리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사고가 난지 2주째인데요. 실종자 가족 분들은 이제 눈물도 말랐다고 하던데...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여기 계신 분들이 이제는 많이 지치시고, 사실은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다보니까 생존에 대한 그런 기대는 거의 다 접은 상태시고요. 겉으로 내색은 안 해도, 지금 이제 시신이라도 빨리 찾아가지고, 체육관에 빈자리들이 많이 생겼거든요. 처음에 사람들이 많았을 때는 그런 것 못 느꼈는데, 사람들이 많이 있다가 지금은 많이 빠지셨어요. 체육관에 빈자리가 생기면 저도 느끼는 게 제 마음에도 빈자리가 생기는 것 같아요. 체육관에 빈자리 생길 때마다 쓸쓸하고... 체육관은 지금 조용합니다. 크게 말씀하시는 분도 없고 그런 상태에요.
▷ 한수진/사회자:
이 시간이 더 오래 길어지면 어떡할까, 하는 생각도 드실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마지막 까지 남게 될까 하는 그런 걱정들도 하실 것 같고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네, 많이 하십니다.
▷ 한수진/사회자:
더구나 지금 수색 작업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다고 해서 더 걱정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런데 지금 생존자 가족이자 유가족으로서 우리 지성진 씨께서 특별히 답답한 부분이 많다는 말씀을 저희 제작진에게 하셨다는데요. 어떤 말씀이신가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제가 느낀 것은 이 사고가 학생들이 많이 타고 있었지 않습니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희생이 되고 그렇다보니까 사건 시작부터 지금까지 거의 학생 위주로만 방송이 되는 거예요. 여기 나와 계신 상황실 분들도 학생 위주로 다 대처를 하시고, 모든 편의제공이나 그런 것들도 학생들 위주로.
▷ 한수진/사회자:
가령 어떤 점에서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하다못해 교통 편 있지 않습니까. 저도 집이 서울이다 보니까 서울을 4번 잠깐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고 그랬거든요. 저도 진도를 처음 와봤어요. 좀 멀더라고요. 교통편 그런 걸 물어봤었는데, 처음에는 아예 그런 건 없었고요. 며칠 지나니까 안산에서 진도까지 교통편이 생기더라고요, 버스로.
그래서 “혹시 안산 말고 다른 곳 계신 분들도 있는데, 다른 곳 계신 분들도 교통 지원이 안 되겠냐” 물어봤더니. 사실 안산은 좀 숫자가 많지만 다른 곳 서울이나 그런 곳에 있는 분들은 숫자가 적지 않습니까. 몇 분 때문에 따로 교통편을 마련해주기 힘들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하긴 그것도 그렇겠다, 몇 명 때문에 교통편을 만들어주는 것도 귀찮을 거고 하니까 각자 알아서 다녀야 하는데.
▷ 한수진/사회자:
힘든 상황이어서 많이 섭섭하셨겠어요, 그런 대답에.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그 교통편을 책임지는 곳이 경기도교육청이에요. 그 당시만 해도 교육청에서 하는 말이 “우리는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서 여기 나와 있는 거지”
▷ 한수진/사회자:
도와달라고 하니까 그렇게 말을 해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처음에 다 그렇게 말씀 하셨어요. 하다못해 여기 이상한 사람들이 하도 많다고 하니까 명찰들 같은 것도 만들어서 나누어주고 했는데, 그것도 학부모님들만 나누어드리고. 그래서 제가 “우리는 그럼 어떻게 하느냐, 일반 희생자 가족들은?” 그때서야 이제 다른 관계자분들이 급하게 만들어가지고. 제가 이야기해야 뭔가를 해주는...
▷ 한수진/사회자:
항상 그런 식이었군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네, 항상 그런 식이었어요. 일반인 실종, 그 당시만 해도 다 실종자니까,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서 신경써주시고 그런 분들은 없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똑같은 아픔을 갖고 계시는데, 정말 그렇게 힘든 상황인데 항상 이렇게 먼저 문제를 제기해야지 그때서야 뭔가 대답이 있었다는 뜻이고요.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르바이트 생 몇 명은 이제야 탑승이 확인 되었다고 하잖아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저는 그걸요, 사고 당일 날 와서 다 알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아셨어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당시 명단공개가 안 되었지 않습니까. 학생들 같은 경우는 부모님들이 자기 아들, 딸 이름이 방송에서 실종자나 사망자로 명단이 뜨면, 그 마음이 많이 아프실 것 아니에요. 그래서 그건 이해를 저희도 하는데요. 일반인 같은 경우는 제주도를 갈 때 부모님이나 형제들에게 이야기를 안 하고 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학부모 같은 경우는 내 자식이 수학여행 가니까 누구나 다 아실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일반인들은 만에 하나라도 내 자식이나 내 부모님 누군가가 제주도 가는 것을 모르고 계신 분도 계실 테니까, 일반인 실종자 명단은 공개를 해주어라, 그래야 명단을 보고 이름이 같으면 확인이라도 하고 문의라도 하고 맞으면 여기 내려올 것 아니냐, 요구를 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진작 그런 요구를 하셨군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했죠. 일반인 실종자를 파악하기 위해서 저희가 명단도 만들고 했거든요. 당시에 94년생들이 몇 명 있더라고요. 그래서 거기 어머님들도 오셨어요. 자기 아들이 아르바이트 하기 위해서 배에 타고 있는 걸 아니까.
▷ 한수진/사회자:
혹시나 해서 오셨다가.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네, 알고 있었죠. 그런데 명단공개가 안 되고 그러다보니까. 이제야,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있었다, 그게 어제 나오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어제야 탑승이 확인 되었다고...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저는 사고 당일 날 알고 있었어요, 아르바이트생이 있는 거.
▷ 한수진/사회자:
진즉에 그런 문제제기를 하셨는데, 이제야 확인이 되었다는 말씀이시고요. 아르바이트 생 가족들은 그 동안 생사확인도 안 되었고 얼마나 속이 타셨겠어요. 지금 대책본부에서 보면 일반인 실종자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배려의 모습을 못 보여준 것 같아요. 특히 상대적으로 더 힘들게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은데요.
▶ 지성진 씨(세월호 생존자, 조요셉 군 외삼촌):
저는 물론 여기 관계자 분들 책임도 있지만, 방송이나 언론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은. 지금 보면 단원고등학교 생존한 학생들 치료하면, 치료 과정이라든가 병원의 브리핑이라든가 그런 것도 매 시간 뉴스에 나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일반인 사망자에 대해서는 거의 방송에서 다루어주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까 이게 그렇게 된 것 아닌가, 갑갑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도 정말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언론도 그렇고요, 당국에서도 일반인 피해자, 희생자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그런 말씀이세요. 자, 오늘 어려운 말씀 꺼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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