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벌여 말라죽은 소나무 제거 목표량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도내 산간에 고사목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에 나서 감염목 등 고사목 55만1천274그루를 제거했습니다.
지난해에 22만892그루를 잘라냈고 올해 들어서는 33만382그루가 제거됐습니다.
이는 제주도가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벌이며 목표로 잡은 54만5천그루보다 6천274그루 초과한 양입니다.
그간 제주도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에 예산 447억원에 연인원 11만명, 장비 2만7천대를 투입해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제거된 고사목 중 19만4천그루는 파쇄했고 5만그루는 땅에 묻었으며 30만1천그루는 소각·훈증처리했습니다.
제주도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6천여 그루도 조만간 파쇄 등을 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방제 목표량이 달성됐지만 지난해 재선충병이 극심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고사목들이 소량 발견되고 있으며 이는 제주도의 방제전략이 수립된 후 최근까지 나타난 양이어서 이전에 잡은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김준범 박사는 "재선충병 감염목에 대한 제거작업이 이미 이뤄진 지역 등에서 다시 고사되는 소나무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봄이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 소나무에 숨어 있던 재선충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라산연구소 신창훈 생태환경연구과장은 "지난가을에 재선충병에 걸렸더라도 이 중 재선충 밀도가 낮은 20% 정도는 증세가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가 이듬해 서서히 말라 고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재선충은 크기 1㎜ 내외의 실 같은 모양으로 소나무 안에서 증식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합니다.
재선충은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활동하지 않다가 날씨가 풀리면 서서히 활동해 봄철에 연간 재선충병 감염목의 20%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에 기생해 이동해야 하므로 솔수염하늘소 등이 성충이 안 된 4월에는 대량 증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히 번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제주도의 발 빠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소나무재선충병과 방제 정책 과제' 자료를 통해 월별 누적 발생률과 지난달 20일까지의 실측치 등을 고려할 때 올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최소 329만 그루의 피해 고사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피해 고사목의 2.4배 수준입니다.
제주도는 올해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막으려고 지상 방제작업과 함께 총 2천㏊에 걸친 재선충병 극심 지역에 대해 총 5회에 걸쳐 항공방제를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417㏊의 소나무림에 대해 예방나무 주사를 놔 재선충병에 대한 예방 조치를 했으며 올해 고사목 발생상황에 따라 산림조합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선제적 방제전략을 수립해 고사목 제거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제주 소나무고사목 제거 목표 달성…"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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