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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어떡하지…"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

<앵커>

세월호 희생자 가운데 안산 단원고 학생의 유가족들이 배가 침몰하기전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억울하게 희생됐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방송해 알려달라면서 영상을 제공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 최초 신고가 이뤄졌던 그때부터 침몰 당시의 동영상은 시작됩니다. 아직까지 학생들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모른 채 장난까지 칩니다.

[나 진짜 죽는 거 아냐? 수학여행 큰일 났어.]

구명조끼를 챙겨 입으면서도 밝은 표정과 말투입니다. 방송에 따라 선실에 남아 있지만 조금씩 불안해지면서 가족 얼굴이 떠오릅니다.

[엄마, 아빠, 아빠, 아. 내 동생 어떡하지.]

아이들은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대기하라는 방송이 다시 나오면서 자리에 머뭅니다.

[선내 방송 : 현재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객실에 있는 선생님이 생각나 스마트폰 메신저로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선생님들도 다 괜찮은 건가? (카톡 왔어, 선생님한테.) 뭐래? (애들 괜찮냐고. 선생님도 여쭤봐.)]

16분 동안 촬영된 동영상은 오전 9시 8분에 끝납니다.

영상을 공개한 가족들은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희생이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병권/단원고 유가족대책위 대표 : 아직 바다에 남아있는 어린 학생들을 재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

가족들은 또 함께 슬퍼하는 국민을 향해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말고 집단이기주의로 뭉친 권력층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순진한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사실을 정확히 알려달라며 모자이크 처리한 화면과 변조하지 않은 음성을 방송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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