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선박설계와 관련한 비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국선급 임직원들이 본사 건물 신축과 관련해 뒷돈을 받았고, 이 자금 일부가 정관계 금품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 부장검사)은 29일 부산에 있는 선박 설계업체 한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검사와 수사관 7∼8명을 보내 한 선박 설계업체의 회계장부와 설계 구조변경자료,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특별수사팀은 한국선급이 선박의 증축 및 구조변경과 관련한 설계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전격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국선급 오공균 전 회장의 재임 시절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오 전 회장은 2012년 신사옥 공사비 등 회사자금 9천350만원을 유용하고 표지석 대금 1천만원을 임의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선급 본사건물 신축과 관련된 비리는 6년전 경찰 수사에서 일부 확인됐다.
당시 경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오 전 회장은 2008년 한국선급의 부산사옥 신축공사를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진행할 사업관리자(PM·Project Management) 입찰에서 자신이 아는 모 대학 백모 교수가 선정되도록 도와줬다.
PM은 신축공사 사업계획 수립, 설계·시공 조정, 예정가격 작성, 시공·설계·감리업체 선정 등 주요 사업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중요 사업자다.
오 전 회장은 내부 심사위원을 자신의 의중을 아는 임원들로 구성하게 했고, 외부심사위원 5명을 백 교수의 추천을 받도록 지시해 사실상 백 교수를 내정하고 형식적인 입찰을 거치도록 했다.
백 교수는 또 학교 후배가 대표로 있는 모 건축사무소가 한국선급 신사옥 설계를 맡도록 도와주고 1억8천여 만원을 받았다가 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오 전 회장는 입찰방해와 배임수재,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의 형이 확정됐다.
특별수사팀은 한국선급 팀장급 이상 4∼5명을 불러 신사옥 공사비 지출과 정부 지원 연구비 지급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빼돌린 회사자금과 뒷돈거래 등이 정관계 로비용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지검, 한국선급 선박설계 검사 뒷돈 거래 수사
선박설계업체 1곳 압수수색…팀장급 등 4∼5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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